지난 번에 허리 관절염과 둔부의 천장 관절염으로 인한 엉덩이 통증에 대해서 알아보았었는데 마지막에 언급한 디스크도 중요한 둔부 통증의 원인이다. 디스크는 뒤로 튀어나오면서 허리에서 둔부, 허벅다리, 종아리, 발 등으로 가는 다양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둔부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둔부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척추 관절염과는 달리 고주파 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디스크를 치료할 수는 없고 대개 경막외주사요법과 같이 신경과 디스크 사이의 공간에 약물을 주사하여 염증을 줄임으로써 회복을 도모한다. 약도 일반소염제로는 부족하고 신경의 회복을 돕는 약을 함께 복용하도록하며 물리치료에서도 복근과 허리의 중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디스크가 더 빠져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악화되는 것을 막도록 해야 한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디스크로 인한 둔부 통증을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써 디스크로 인해서 허리에서 발끝까지 다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치료를 해보면 다른 증상은 다 좋아지는데 둔부의 묵직한 통증만은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치료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필자를 찾았던 45세의 여성 L씨의 경우를 소개하겠다. 이 분은 엉덩이 부분도 아프지만 흔히 가랭이라고 부르는 서혜부의 통증이 있어서 필자를 찾았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고 앉아 있는 것도 괜찮은데 걷기만 하면 아프다는 것이었다. 진찰시 보니 대퇴골을 외회전할 때 통증이 심해져서 마치 전에 천장관절염을 가진 환자와 매우 유사한 통증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대퇴골두 자체에서 통증이 오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고관절에서 오는 관절염이었다.자기공명영상( MRI)을 찍어본 결과 고관절에 아주 적은 양의 관절액이 보였고 초기 관절염 증상이 있었다. L씨는 고관절 주사요법을 시행받았고 이제는 완전히 통증에서 회복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둔부의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서 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사례를 들어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질환 이외에도 좌둔점액낭염이나 햄스트링건염, piriformis 증후군 등 다양한 다른 원인들이 둔부의 통증을 초래하므로 엉덩이만 아프면 무조건 ‘좌골신경통’이라는 식으로 진단해서는 완치에 이를 수가 없다. 물론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진다. 따라서 간단해보이는엉덩이 통증조차도 고도의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므로 설불리 아무 치료나 받으면 안되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