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칼럼에서 필자는 필자가 다리가 붓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붓는 것을 호소하는 수 많은 환자들의 호소를 들으면서 이번 기회에 다른 과 의사들을 대표해서 다리가 왜 붓는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한번 이야기해보기로 한바가 있다.
다리가 붓는 첫번째 이유는 혈중에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부족해질 때이다. 필자도 가끔 한국에서도 대학병원에서 다리가 붓거나 복수가 차는 사람의 치료로 알부민을 주사해줄 때가 있었는데 알부민은 혈관 속에 수분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므로, 알부민의 수치가 떨어지면 혈관 속에 있어야할 수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가 조직을 채우게 되고 다리가 붓게 된다. 알부민이 낮아지는 이유는 단백질 부족이 한 원인이기는 하나 현대의 미국과 한국에서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은 알부민을 합성하는 간이 망가진 경우, 즉, 간경화나 간암 말기에 많이 볼 수 있다. 단백질을 간에서 잘 만들어도 몸 속에 잘 보관을 못하고 소변으로 줄줄 흘려보내면 또 이것도 몸이 붓는 원인이 되는데 이게 바로 신부전이나 신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이다. 이런 신장(콩팥)의 질환이 비교적 드물다고는 하나 때로는 당뇨로 인해 신장이 망가져 이런 현상이 생기기도 하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몸이 붓기 시작하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봐야 한다.
두번째로 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심장이 좋지 않을 때이다. 알부민과 관련해서 간이나 신장이 안 좋으면 부종이 생긴다고 방금 전에 설명하긴 했는데 심장은 특이하게도 알부민과 관련한 것은 아니고 단지 심장의 펌프로서의 능력을 소실하는 과정에서 몸이 붓게 만든다. 즉, 아무리 알부민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심부전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 심장으로 돌아온 피가 빨리 빨리 몸의 구석구석으로 가도록 돌려줘야 하는데 이게 안되므로 몸에 수분이 저류되어 붓게 된다. 이런 경우 붓는 것이 다가 아니고 숨이 차고, 흉통이 있으므로 본인이 먼저 병원을 찾게 되므로 진단을 못해서 붓는 원인을 못찾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잘 붓는다면 역시 주치의와 꼭 상담을 해보기를 권한다.
셋째로 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혈관이 막히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혀도 심장에서 팔 다리로 가는 동맥이 막히는 것보다는 팔다리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관인 정맥이 막혀서 부종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혈액순환이 안된다는 것은 동맥이 좁아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꽤 심한 증상을 유발하고 때로는 응급질환이 되기도 하지만 정맥이 막힐 때는 증상이 단지 붓기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지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경우는 준응급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비만인, 산모, 오래동안 활동을 못한 경우, 수술 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흡연자, 암 환자 등은 갑자기 다리가 부으면 정맥 초음파를 꼭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