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아주 차가운 1월이다. 워싱턴 디씨 지역으로 이주하고 나서는 이렇게 차가운 바람은 처음인 것 같다. 눈, 코, 입, 귀, 노출된 곳은 다 꽁꽁 얼어 버릴정도로 추운 바람이다. 그러나 이 추위에도 가슴속은 따뜻한 봄의 씨앗이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계절의 바뀜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결국 오기 마련이다.
미국경기가 아주 좋다고 난리다. 실업률이 최저를 누리고, 이제는 인금상승도 보이기 시작한다. 주식시장은 몇년째 상승가만 달리고, 주택시장도 계속되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뜨거운 여름도 결국은 가을이 올 것이고 겨울이 그 뒤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수 있다.
최근 경제기록을 보면, 거의 10년을 주기로 큰 폭락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다 회복되고 더 올라가지만, 한번의 열병을 거의 10년 주기로 앓아왔다. 1987년의 ‘블랙 화요일”, 1998년의 아시아의 IMF, 2009년의 금융파동, 주기적으로는 지금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경제의 큰 쇼크를 예견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버블은 터지기 직전이고, 무역 균형을 파괴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정치적 군사적 질서를 파괴하는 트럼프 정권의 정책노선들이 이 불안을 뒷바침해주고 있다.
소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군사, 무역정책에 어떤 큰 영향을 줄 수 없기에, 겨울을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미리 겨울을 나기 위한 연료, 음식, 주거지를 준비하고 다시 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장사꾼의 마음은 전혀 다르다. 장사꾼은 기원전 로마의 카르타고 전쟁부터 6.25전쟁, 최근의 이라크 전까지, 질서가 불안한 기회를 노린다. 한국의 대재벌들도 사실 6.25전쟁, 월남전을 통해서 성장한 사례가 그 증명이다. 지난 2009년 금융파동에 많은 농부들이 고생할때, 일부 장사꾼들은 대박이 났다. 많은 농부들이 주택 모게지를 못내서, 숏세일, 융자재조정, 파산선고를 택할 수 밖에 없었을때, 장사꾼들은 이 주택들을 아주 싸게 구입했다. 경제의 기본원칙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잘해야 남들 정도의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길을 택하면 남들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이 좋은 결과가 있던지, 나쁜 결과가 이던지.
결국 경제생활도 자신의 인생철학이 결정하는 것 같다. 안전하게 조용히 조금씩 먹다, 작은 족적을 남기고 살다가고 싶은 인생. 굶어 죽을지도 모르지만 한방을 노리고 리스크를 택하고, 역사는 아니라도 커뮤니티에 큰 획을 긋고 가고 싶은 인생. 어느쪽이 옳고 나쁜지는 정답은 없다. 큰 족적을 남긴 도박에 성공한 장사꾼들의 자취가 크게 보여서 “우와”하고 우러러 보지만, 그 장사꾼들의 속사정은 전혀 다를때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조용한 농부의 인생은 볼것이 없을지 몰라도, 스스로는 만족한 삶이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의 주택시장은 불안한 시기의 시작이 될수도 있다. 이 시기가 바로 우리가 농부로 아니면 장사꾼으로 삶을 결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