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아름다움이다.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고,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이제 막 20세를 넘긴 청년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대학을 가기보다는 미용을 배워서 멋진 미용사가 되고 싶은데 부모님은 절대 안 된다고만 하니까 답답하고 속상해요.”라고 말했다. 하긴 내가 들어도 내 아들이 저런 너무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한다면, 기가 차고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이 꿀 수 있는 꿈이 있었다. 미용사,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부모님 반대 때문에 좌절에 빠진 아들, 왜 하필이면 미용사를 하느냐는 부모, 이 게임을 지켜보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끝이 없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싸움이었다. 아들은 “엄마, 나는 대학 가기 싫다는 데 왜 그래?”라고 대들고 있었고, 엄마는 “야,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학교에 안 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라고 거품을 뿜고 있었다.
아들이 대학 가서 박사까지는 안 된다 하더라도 그래도 대학은 가야 하는 게 맞는다는 엄마와 어차피 미용 일을 할 텐데 굳이 대학까지 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아들, 둘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들의 편이 되고 있었다. “아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하세요. 대학을 간다고 해도 어머니 마음에 쏙 들게 대학 생활을 할 것 같지 않고, 자신의 꿈이 있으니 그 꿈을 펼치도록 아들을 도와주시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라고 하자 아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예요. 4년 동안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하기보다는 4년 동안 미용 기술을 열심히 배워서 멋진 미용사가 되는게 제 꿈이에요.”라고 한다. 아마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말을 들어서일까? 아들은 신이 났다.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 어쩔 수 없네요. 아들의 의견을 존중까지는 못해 주겠지만, 말릴 수 없을 것 같고, 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니 멋지게 성공할 겁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끝냈다.
어머니의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속이 상하겠지만, 이왕이면 미용사 아들보다는 박사 아들을 더 원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꿈은 사라지고 아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질주할 것이다. 아들이 어머니의 꿈을 향해 갈 수는 없었고 어머니는 아들의 모습에 실망만 가득 안을 수밖에 없었다.
내 꿈은 나의 것이고 너의 꿈은 너의 것이다. 내가 너의 꿈을 대신 이루어 줄 수 없듯이 너도 나의 꿈을 대신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아내가 “딸만 하나 있는데 아들 하나 더 낳자고 해도 저렇게 말을 안 들어요.”라고 했다. 남편은 있는 딸 하나라도 잘 키우자는 계획이었지만, 아내는 아이 하나를 더 낳고 싶어 했다. 남편의 반대 때문에 아이를 더 가질 수 없는 아내의 꿈이 사라지고 있었고, 결국 남편도 아내의 꿈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그런 일 때문에 부부의 관계가 서먹해질 때가 많다고 했다. “아이가 하나라면 이담에 커서 외로움을 많이 탈 수 있어요.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니니까 아이 한 명 더 있어도 될 것 같은데요.”라고 하자 “맞아요, 우리 딸이 이담에 우리가 죽고 없어도 동생이 있다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잖아요.”라는 아내의 말에 빙긋이 웃는 남편, 글쎄, 멋진 하룻밤을 맞이하여 아내의 꿈이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나의 꿈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죽어서도 못다 이룰 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큰 것을 바라지 말자. 나의 아이가 자신의 꿈을 향하여 올바르게 달려갈 수 있도록 좋은 발판이 되어 주고 아이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비워야 할 것이다.
“내 소원은 다른 거 하나도 없어요. 50이 넘은 아들이 빨리 장가만 간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라고 하더니 “빨리 장가가서 자식을 낳아야 하는데 장가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쩌면 좋아요?”라는 할머니의 소원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아들은 이왕이면 젊은 처녀가 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지긴 그른 것 같다.
너와 나, 우리의 꿈은 다를지언정 너의 꿈과 나의 꿈이 다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오늘 하루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