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시민권자인데 제가 혼자 영어 이름으로 변경하고 싶은데요. 비용과 자세한 절차 좀 알려주세요.
A: 버지니아의 경우 법정 비용은 $21.00, 필요한 서류는 이름 변경 신청서 및 이름 변경 명령서(Name Change Petition & Name Change Order)가 되겠습니다. 신청서와 명령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두달 정도면 이름 변경이 됩니다. 물론 판사의 서명이 담긴 명령서가 나오는 경우에만 합법적인 이름 변경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인은 이름 변경을 잘 안하는 편에 속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결혼을 하고서도 혼전 성을 고집하는 분도 계십니다. 유교 전통에 익숙한 우리 한인들은 이름 변경을 하면 큰 일이 나는 줄, 또는 이름 변경은 조상에 불경죄인듯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듯 합니다. 사실 알파벳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이름은 무척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발음하기 힘들면 그만큼 기억하기도 힘들지요.
우선 한국인의 십대 성씨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등의 십대 성씨 중 그 어느 것 하나 미국인이 부르기 쉬운 성은 없습니다. 킴, 리, 팔크, 초이등 미국인이 발음할 때 원음과는 거리가 먼 그런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미국인 탓이겠습니까. 다만 우리말과 영어에는 그 만큼의 거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알파벳으로 우리 한글을 표기하자니, 어쩔 수 없이 발음이 바뀌는 것이지요.
어차피 미국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알파벳에 익숙한 미국인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김대박이 그의 이름을 김 데이빗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김대박의 본질이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인들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그의 이름이 바뀌었을 뿐. 질문하신 분은 시민권을 받을 때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듯 하시군요.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원하신다면 이름을 상기한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부분은, 이름 변경 관련 서류는 본인의 신분에 관한 법적인 서류이기에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쏘셜카드나, 시민권증서, 운전자격증에 쓰여질 서류이기에 가능하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변호사 비는 $500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