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

결혼하여 둘만의 사랑을 만끽하며 사는 부부는 자식이 태어나면, 1순위였던 남편과 아내는 아이에게 밀려 2순위가 되어 버린다. 자신의 인생을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을 운명인 것처럼 자신의 행복마저도 생각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모든 정성을 쏟는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러나 나의 행복도 나의 기쁨도 모두 잊어버리고 오직 자식을 위해 사는 사람들, “자식을 위해 모든 것 다 포기하고 자식만을 위해 인생을 투자했는데 아이들이 성장하고 보니 아이들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노인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이 세상에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의 모든 인생을 자식에게 거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는 말이 무심코 흘러나왔다. “맞아요. 모든 게 다 저들 잘난 맛에 살고 부모가 뭘 부탁해도 별로 반응도 없고 도와주지도 않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라고 말하지만,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도 많이 받는 것 같다. “내가 저희를 위해 고생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는데,”라고 말하는 그의 말속에 한숨이 배어 나온다. 이제 그 자식도 자식을 낳아 부모가 자신에게 한 것처럼 온 정성을 쏟아 키우고 나중에 나이 들면 지금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말하리라.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할머니의 노기가 등등하였다. “딸년이 봉지에 사과 몇 개 사 들고 손주 둘을 데리고 와서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어요. 그런데 밥 다 처먹고 한다는 말이 ‘내가 과일 사 왔으니까 엄마가 돈 내.’라고 하더니 훌쩍 나가는 거야. 빌어먹을 년”이라며 화를 내신다. 쌈짓돈 털어 돈을 내고 보니 화가 나신 것 같다.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키웠는데 글쎄 나보고 밥값을 내라고 하고 그냥 나가는 거야.”라며 화내는 모습을 보며 밥값이 문제가 아니라 늙은 어머니를 화나 게 한 딸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마 돈이 없었나 봅니다.”라고 하자 “돈이 왜 없어요. 사위가 사업해서 백만 불짜리 집에 없는 것 없이 다 해놓고 잘 살아요.”라며 그런 행위를 한 딸이 미워 죽을 모양인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말씀을 털어놓고 “자식 키워서 덕을 볼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애지중지하면서 자식 키울 필요 절대 없어요.”라고 하신다.
마음을 비우자. 그래야 행복할 것이다. 바라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 주고 더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주었을 때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모든 것이 행복한 것이다. 내가 불행하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 사는 삶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동생이 돌아가면서 “언니 인제 그만 아프고 수술 그만하고 항상 건강하게 살아.”라고 말한다.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행복하여라. 남을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살아라.”라고 말하자 “그래도 부모가 어디 그런가? 늘 자식 걱정하면서 살지.”라고.
그게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러다 자식에게 실망하면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인생을 다 바쳤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는 말을 뱉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리라.
주님께서는 인간에게 두 가지 이상의 행복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웃음보다 더 많은 것이 걱정과 근심이 아닐까?
“더 나아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은데 계속 치료받으라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더 받아요.”라고 말하는 암 환자에게 “더 나빠졌다는 소리 안 듣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생각하시면 기운이 날 거예요.”라고 하자 “그렇네요. 그게 맞는 말씀입니다.”라고 한다.
그들의 얼굴에 희망의 끈이 없다. 그러나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하기보다는 “저보다 더 아픈 사람들을 돌보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면 마음속에 든 상처까지 모두 다 걷어가실 것이다.

 

자식에게 실망하기보단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가슴에 박힌 아픔까지 다 치유해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내가 네 병을 낫게 해 주려고 병을 알게 했는데 웬 고민이냐.”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두 무릎을 꿇었다.
내가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의탁하고 주님과 함께 삶, 그래서 그들과 함께 나누는 삶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