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세금문제 해결, 생각보다 가뿐히 해결될 수도

 

 

 

 

한 해를 마감하며 지난 수 개월 동안 마법 같은 롤러코스터를 같이 타 준 고객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원대한 포부로 로펌 사무실을 연 후에 열정과 떨림의 시간을 함께해준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어려움과 믿음을 함께 나눠준 고객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한 해였다. 사무실 한 켠에 도착하는 농장 계란과 배 상자들 만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받았다.
고객마다 처한 현재 경제상황이 다르고 애초에 세금문제가 생겨난 배경이 다르므로, 국세청에 제출할 문서를 만들때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변호사가 아무리 법을 잘 알아도, 고객들만큼 그들의 이야기와 사건을 야무지게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들을 두려워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국세청과의 지루한 싸움을 해낸다.

 

지난 주에는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한국분의 의뢰를 받아 초스피드로 그 분의 연세드신 어머니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 드린 일이 있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한국 친지 방문을 위해 여행을 보내드리려 하는데 오랫동안 밀려있는 세금빚 때문에 여권 신청이 거부되었다는 것이었다. 세금보고서 조차 몇 년 간 파일하지 않아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었지만 방법은 찾으면 생기는 것이다. 몇 주 내에 세금보고서 파일링과 국세청 접수 확인, 재정양식 완성과 제출, 국세청 징수과와의 네고를 거쳐 세금문제를 완결 짓고, 결국에는 여권을 풀리도록 승인을 받았다.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끝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언뜻 보면 굉장히 차갑고 드라이한 세금 분야이지만 고객들의 삶을 연결시키면 정말 따뜻하고도 의미 깊은 일이라 느낀다.

 

또한 여러 고객들이 한국과 미국을 드나들면서 필요한 세법 자문을 문의하고 그 문제들을 파고들면서 국세청을 대변에 변호하는 과정들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숨쉬는 케이스들을 각종 IRS 세법 분야에 대해서 일구어 나갈 수 있어서 고마웠다.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고객들을 홀가분하게 떠나지만 그간 열정적으로 사건을 다루었던 사무실에는 일종의 묘한 여운이 남는다. 파일을 다시 정리하고 분쇄기에 필요없는 문서들을 넣는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서로의 삶을 보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출한 책상에서 전화기와 컴퓨터를 마주하며 다음 케이스 파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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