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처음 뉴욕을 방문할 때만해도 주변사람들이 위험하다며 절대 가면 안되는 지역을 꼽아주곤 했다. 특히 지하철을 탈 때 절대로 내리면 안된다는 역이 몇군데 있었다.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지만 그때만해도 뉴욕은 범죄와의 전쟁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지금의 뉴욕은 그때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과연 어떻게 뉴욕은 변할 수 있었을까?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던 번화가에 창문이 깨어진채로 방치된 상가가 있었다. 일부러 창문을 고치지 않고 놔두었더니 언제부턴가 행인들이 그앞으로 쓰레기들을 버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쌓인 쓰레기로 사람이 다니기 조차 힘들어 졌다. 결국 그 지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문을 닫고 이사가는 가게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경찰의 수를 늘리고 범죄자들을 계속 잡아넣어도 끊이지 않던 뉴욕의 범죄가 갑자기 줄기 시작한 것은 환경을 바꾸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지하철역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어두침침한 곳의 조명을 갈고, 페인트칠을 다시 시작하고, 그림과 환경 포스터를 붙였다. 그 결과 거짓말 처럼 범죄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 지역에 새로운 비즈니스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병에 걸리면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약을 먹는다. 그러다가 다른 증상이 생기면 또 다른 약을 먹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먹는 약을 외우지 못할 정도로 많이 먹어서 약의 리스트를 지갑에 넣어놓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약효과로 잠시 병이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증세가 악화되어 몸져 눕기 일쑤이다. 마치 경찰력을 동원하여 범인을 잡아넣어도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과 같다.
병에서 회복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 이것은 절대로 약으로 얻을 수 없다. 약은 증상만을 다스릴뿐 절대로 원인을 고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 약을 당장 끊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병의 경중에 따라서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병을 고치기 위해서 원인을 찾고 노력해야 하는데 마치 병에 걸리는 것이 약 결핍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약 먹고 증상이 좋아지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만성적인 통증이나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금 당신의 습관과 환경을 돌이켜봐야 한다. 약을 먹고 금방 아픈게 없어지면 마치 병이 나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병을 고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약 몇알 입에 털어 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기위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해야 하고, 때로 의사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나의 병을 이해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원인을 찾아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단순하게 병의 증상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고 전반적인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병의 증상은 하나 둘씩 없어지기 시작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지금 원인을 찾고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흔한 말로 당신이 지금 나이가 몇살이건 간에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가장 빠른시간이다. 의자나 침대에 누어 나이탓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70이 넘어서 자세를 고치고 새로 걸음걸이를 바꾸려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