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화에 매우 중요한 뇌 건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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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생활 환경과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평균 수명이 증가하며 우리 사회는 고령화(population aging)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가 짐작 할 수 있듯이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더 가속화 될 듯 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2050년이 되면 약 20억 이상의 세계인구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곧 인구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됨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60세 이상 인구의 2-3%가 치매(Dementia), 1%가 파킨슨병(Parkinson disease)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고령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신경생물학(neurobiology)를 전공한 필자로서는 주저없이 바로 뇌의 건강이라 말 할 수 있다. 뇌의 건강이 사람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점은 60세 이상 노년에서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이 인지 기능(cognitive function), 운동 능력(motor function) 등을 위시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능력을 사람에게 부여하는 ‘뇌(brain)’라는 장기(organ)의 건강상태와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노련기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뇌의 건강을 유지 및 증진하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일은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는 첫걸음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 칼럼은 세계 최고령 기록을 가진 프랑스의 쟌 깔맹 (Jeanne L. Calment) 할머니의 이야기로 계속 진행하려 한다. 공식기록으로 이분은 1875년 2월 21일에 프랑스의 아를르에서 태어나서 1997년 8월 4일에 돌아가셨으니, 무려 122년 164일을 사신 셈이다. 이 프랑스 할머니는 생전에 테니스, 스케이트 및 사냥을 매우 즐겨하였고 85세에 펜싱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무려100세가 되던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사망 직전까지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왕성한 활동을 보인 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전 또는 사망 후까지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광장한 주목을 받았으며, 필자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신경과학(neuroscience)을 전공하며 노화(aging)의 신경생물학(neurobiology)을 공부하던 시절에도, 매우 자주 토론의 주제가 되곤 하였다.

자주 회자되는 쟌 깔맹 여사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우리에게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과 같은 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인 빈센트 반 고호(Vincent van Gogh)의 100주기 기념 행사에서의 할머니가 한 어느 인터뷰로, 이 가운데 고호와 관련한 할머니의 회상(recollection) 부분이다. 쟌 깔맹 할머니는 고호와 동시대의 사람으로 그녀의 생전에 고호가 그림 재료인 캔버스를 사러 그녀 삼촌의 화방에 들렀을때 서로 만난 적이 있었으며, 또한 그때 할머니는 고호에게 그림 재료를 팔았다고 한다. 매우 재미있게도, 오늘날 우리들 대부분에게 매우 순수하고 위대한 영혼으로 알려진 화가 고호를 그녀는 “매우 추하고(very ugly), 교양이 없고(ungracious), 무례하고(impolite), 구역질나는(sick)”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으며, 덧붙여서 할머니 특유의 성격을 옅보게 할 수 있는 한마디-“그러나 나는 그를 용서한다(but I forgive him)”라는 말로 이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회상을 맺어버린다. 할머니의 이 의미심장한 마지막 한마디야 말로 그녀의 매우 낙천적인 생활관을 대변한다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왜 그녀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큼 하는 화두가 된다. 할머니는 생전에 항상 “네가 만약 어떤 것에 대해 아무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된다면, 절대로 그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누누히 말해 왔다고 하는데, 많은 노화 연구가들이 첫번째로 꼽은 이 프랑스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다름아닌 이렇듯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immune to stress)” 그녀의 성격인 셈이었다. 세월을 살다보면, 매우 추하고, 교양이 없고, 무례하고, 역겨운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들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대인배와 같은 할머니의 삶의 태도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경내과전문의 및 의학박사 임정국(상담 문의: 임정국 신경내과 703-277-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