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줌색이 샛노랗게 변하거나, 갈색으로 변할 때가 있다. 성향에 따라 어떤 이들은 그저 물을 적게 먹었나 보다 하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몸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바들 바들 떨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의학적으로 갑자기 소변의 색이 변하는 것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소변은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바로 보여준다
일단, 병원에서 일반 검진을 받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검사가 바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라는 것만 생각해 봐도, 소변의 색이나 상태의 변화는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생리적으로 소변은 혈액을 신장에서 딱 한번 걸러낸 것이다. 즉, 소변과 혈액은 그 근본부터 서로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는 아무리 보아도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혈액과는 달리, 소변은 하루에도 여러번 대량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색의 변화 또한 일반인도 쉽게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적인 소변의 형태는 맥주보다는 옅은 색에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다
우선 소변의 이상을 알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정상적인 소변의 형태(?)를 알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맥주에 물을 탄 듯한 맑은 황갈색을 뛰고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 소변이 가장 건강한 이들의 일반적인 소변 형태이다. 하지만 수분 섭취량과 탈수 정도에 따라 거의 무색에 가까운 색부터 진한 호박색까지 다양하게 변할 수 있음으로 어느 정도의 소변의 색 변화는 금방 돌아오기만 한다면 사실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노랗게 변하거나 붉게 변하는 소변은 우리 몸안에 열이 쌓이고 있음을 의미
문제는 특별한 활동이나 식단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잠시 색이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매일 같이 항상 같은 색(지나치게 옅거나 짙은)을 띠고 있을 경우다.
일반적으로 소변색이 노란색으로 짙어지는 것은 몸 안에 열이 쌓이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백색으로 옅어지는 것은 한기를 의미하며, 적색은 지나치게 쌓여 있는 열을 의미한다. 조금 더 자세히 풀이하면 소변색이 짙은 노란색으로 오랫동안 변해 있다면 간에 열이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황달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소변이 계속해서 맑은 백색을 띤다면 이것은 기가 허해져서 몸안에서 열을 만들어 내지 못해 몸이 차가워 진것으로 보고, 적색을 띤다면 이는 쌓여있는 열의 양이 지나침을 의미하는데 염증이나 출혈이 몸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의심할 수 있다.
붉은 색의 소변은 신장이나 방관에서 출혈이 일어날 만큼 몸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신호
한의학에서 노란색의 소변과 붉은색 소변을 같은 병변의 연장선에서 그 정도의 심함과 약함을 의미한다고 본다면, 현대의학에서는 노란색 소변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붉은 색 소변만을 몸의 이상상태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사용한다. 이는 한의학에서 몸 안에 열이 쌓이기 시작하는 초기부터 소변의 색이 노란색으로 진해지므로, 노란색 소변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병이라 진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 의학에서는 소변색이 붉어지는 것이 혈뇨의 증상이므로,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올 만큼 몸이 충분히 악화된 시점부터 ‘병증’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혈뇨가 나타나는 원인들
혈뇨가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사구체 신염, 신장암, 방광암, 요로결석, 급성방광염, 전립선비대증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같은 질환의 경우 통증은 전혀 없이 혈뇨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결석이나 급성방광염의 경우 옆구리나 하복부, 요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혈뇨와 이 같은 통증이 동반되는지를 종합하면 대충 원인질환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눈으로 보았을 때는 정상이지만 현미경 검사에서는 적혈구가 검출되는 혈뇨도 있는데, 이 현미경적 혈뇨 증세 또한 아주 작은 결석의 참착, 만성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등의 가능성을 암시하므로 단순히 눈으로 보았을 때 소변의 색이 정상이라고 병원을 멀리하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