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힌다고 무조건 알러지가 아니다.

몇해전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방문을 오셨다. 몇일 계시다 보니 친구도 없고 특별히 할일도 없으셨는지 언젠가부터 뒷마당에서 진을 치고 나오질 않으셨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뒷마당은 그냥 관리를 하지 못했는데, 평소 식물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도와 주실겸 시간도 때우실겸해서 본격적으로 일거리를 만드신 거다. 그런데 문제는 뒷마당에 본인이 좋아하는 15ft 되는 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햇빛을 가린다고 나무를 반으로 잘라놓으셨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지인들이 본인에 집에 방문했을때 반으로 잘린 나무를 보고 ‘저거 이대로 죽는거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본인은 웃으면서 ‘내년되면 아주 요란하게 꽃이 필거야.’ 라고 대답했다.

 

 

이듬해 몸통이 반쪽으로 잘려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는 자기도 살기 위해서 잔가지를 엄청나게 많이 쳤고 거기에다가 꽃도 너무 많이 펴서 가지들이 땅에 닿을 정도로 나무가 축쳐지면서 보기가 지저분해졌다. 결국 2년에 걸쳐서 사람을 몇번 불러서 나무를 정리해서 지금 좀 봐줄만해 졌다.
내원한 환자중에 요통이나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요즘 알러지가 부쩍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봄날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니 사람도 기온에 적응하느라 면역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나무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기온에 스트레스를 받은것 같다.

 

 

작년에 비해서 꽃가루 생성이 많이 늘었고, 그 결과 평소에 꽃가루 알러지가 없는 사람도 코가 막히고 얼굴이 가려운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먼지가 많은 곳에 가면 저절로 눈이 따갑고 콧물이 나오는 것처럼 꽃가루 양도 늘어나면 알러지 유무에 관계없이 여기저기 가렵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알러지는 어떤 자극에 민감하게 인체가 반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소량의 꽃가루에 노출되어도 비정상적으로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문제는 정상인 사람이 코가 막히거나 약간의 알러지 증상이 있어도 이를 알러지로 착각하고 알러지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알러지약을 남용하다 보면 이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매우 많은데 자세한 것은 anti histamine side effects를 검색해보길 추천하고, 좀더 원론적으로 설명하면 약으로 인체의 정상반응을 임의로 조절하려고 하다보면 몸이 약물에 저항해서 알러지 증상이 더욱 강해져 결국 없던 알러지가 생기거나 약물에 의해 몸의 기능이 약해져 또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지금처럼 꽃가루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날릴때는 우선 야외 활동을 피하고, 손과 얼굴을 자주 씻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지역에서 재배하는 꿀을 섭취해서 우리 몸이 꽃가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또한 몸이 피곤하면 면역이 예민해지면서 알러지 증상이 심해지므로 수면시간을 잘 지키고 평소에 운동을 계획적으로 실시하여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면역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카이로프랙틱을 통해서 틀어진 관절에 의해 근육이 긴장하고 신경이 예민해지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근육이 뭉쳐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알러지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바른 자세 교정을 통해서 신체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강조하는 것처럼 약을 안먹어서 병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약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