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실타래풀기

shutterstock_362248883

세상의 모든 일들은 뜻대로 술술 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침에 계란프라이를 할때면 종종 계란껍질이 프라이팬에 들어가기도 하고, 급하게 빨리 가야하면 신호등들은 모두 나를 안정시켜주려고 빨간불이 계속 들어온다.

그리나 계란껍질이 들어간 계란프라이도, 계속 걸리는 신호등도 사실은 우리에게는 하루하루의 배경일뿐이다.

계란껍질 프라이가 사랑하는 딸이 처음으로 아빠에게 해주는 아침이라면, 웃으면서 즐겁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운전 중이라면, 계속 걸리는 신호등도 감사하게 받아질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주택매매에 관여하다보면 술술 풀리는 경우는 더 더욱 없다. 홈인스펙션에 32항목이 지적되었다.

이는 바이어가 집을 사지 않으려고 심술부리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그리나 다른 측면에서는, 이런 많은 지적사항에서도 바이어가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결국 셀러가 몇가지를 고쳐주는 것으로 합의 되었다.

주택감정이 계약액수보다 무려 10% 낮게 나왔다.

바이어가 가격을 낮추려고 일부러 감정사와 짜고 낮게 산출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바이어와 감정사가 그런 작은 액수로 범법행위를 저질를까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바이어를 설득해서 제2의 감정을 받고, 제3자의 의견을 수렴해서 원래 계약액수로 매매되었다.

셀러가 세틀먼트를 1주일 늦추려고 했는데, 바이어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바이어가 셀러를 골탕먹이려고 심술부리는 것으로 생각할수 있지만, 바이어와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새학군 전입에 지장있을까 걱정 때문이었다.

학교 전입담당자와의 이메일과 통화를 통해서, 1주일의 연기는 전혀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서면으로 확인 시켜주었다.

물론 바이어와 셀러는 1주일 연기에 합의했다.

예언자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전설의 실타래를 보여주었다.

“이 실타래를 풀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평정한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주저없이 그의 검을 꺼내서 실타래를 내려쳤다.

알렉산더 대왕은 단 칼로 엉킨 실타래를 절단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주택매매계약이라는 복잡한 실타래를 계약파기라는 단 칼을 쓰지 않고 해결하려면 인내와 두뇌가 필요하다.

거기에 하나 더, 무엇보다도 감정적 격동에 휩싸이지 않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종종 알렉산더 대왕의 칼에 대한 유혹이 너무 달콤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그러나 끊긴 실타래는 바이어에게도 셀러에게도 더 이상 사용이 가능한 실타래가 아닌, 격한 감정의 부산물에 불과하기에,,, 냉정하게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그리고 풀린 실타래를 보면서 기뻐하는 셀러와 바이어의 미소에 감사를 느낀다.

마이클 리
소더비 인터내셔날 리얼티
mlee@ttrsir.com
703-678-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