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와 척추의 관계

본인은 한달에 두세번은 꼭 산에 간다. 그런데 산에 갈때 등산화를 신는 대신 헬멧을 쓰고 장갑을 낀다. 본인은 산 자전거를 타러 간다. 지인들은 왜 위험하게 산에서 자전거를 타냐고 물어보는데, 등산도 좋아하고 자전거도 좋아하는데 따로따로 할 시간이 없어서 결국 산에서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등산과 자전거, 물론 몸에 아주 좋은 운동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좀 심심할 수 있는 운동들을 같이 섞어서 하니 조금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짜릿한 운동이 되어 버렸다. 심심하게 투벅투벅 걷거나 페달만 밣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무게중심을 앞으로 또는 뒤로 실고 손으로 기어를 올렸다 내렸다 조작하며 빠른 속도로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고 때에 따라 통나무도 뛰어 넘고 하다보면 어느새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터질 것 같이 부어오르며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운동을 해본 사람은 왜 사서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안다.

 

모든 레져스포츠가 그렇듯이 mountain bike 도 장비가 중요하다. 자전거만 500불에서 심지어 10,000불까지 하는 자전거가 있는데 물론 자기 실력에 맞고 와이프의 허락을 받아서(혹은 몰래) 적당한 것을 고르면 된다. 비싼 자전거일수록 제값을 하는데 우선 가장 중요한 frame(자전거 본체)부터, 브레이크, 타이어, 휠, 기어, 체인, 안장, 페달 등 여러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실력이 좋아지면서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꽤 솔솔하다. 이중에서 오늘은 기어와 체인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까 한다.

 

자전거에는 앞뒤에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톱니로 된 기어가 있다. 이 기어는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으서 페달을 밟아서 기어를 돌리면 뒷바퀴가 돌아가서 자전거가 앞으로 나간다. 높은 언덕을 잘 올라가기 위해서 우선 중요한 것이 올바른 기어변속이다. 산을 올라갈때 너무 기어를 낮게 잡으면 헛바퀴가 돌고, 기어를 높게 잡으면 페달을 한번 밟기도 힘들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자전거의 기어와 체인의 문제는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흙과 모래가 기어와 체인에 끼는 것은 일수이고 간혹 진흙범벅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기어와 체인이 조금씩 더러워지게 되면 잡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상태가 악화되면 기어를 변속할때 체인이 헛돌기도 한다. 이런 상태라도 일반 길에서 탈 때는 큰문제가 되지 않지만 산에서는 기어변속을 자주하기 때문에 만약 기어와 체인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경우 체인이 끊어져서 먼 산길을 자전거를 밀고 나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번 자전거를 타고 나면 꼭 체인과 기어를 전용솔로 깨끗하게 닦고 다시 기름칠을 하는 것이다.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와서 다시 자전거를 닦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지만 제때에 하지 않으면 녹이 슬어서 몇백불을 들여 기어와 체인을 갈아야 할 때도 있다.
사람의 척추도 자전거의 기어와 체인과 비슷한 점이 있다. 여러 개의 톱니로 만들어진 기어와 같이 척추과 여러 개의 뼈로 만들어져 있고, 체인과 같이 근육이 척추를 연결해서 움직이게 한다. 척추는 사람의 몸무게를 지탱함과 동시에 움직이게 만드는데, 살면서 어떻게 자세를 유지하는지, 어떤 크고 작은 충격을 받는지에 따라서 척추는 틀어지고 근육이 뭉치게 한다.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제때 카이로프랙틱 교정을 통해서 관절을 맞춰줘야 하는데, 척추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모르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고 그냥 살만하거나, 아니면 약이나 주사로 통증만 없애거나, 그냥 노화현상으로 간주하고 못 움직일때까지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기어와 체인에 진흙과 모래가 끼는 것과 같이 척추 사이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부어오르고 찢어지거나, 관절사이에서 뼈가 자라거나, 관절이 좁아져 척추협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결과 척추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구부정하게 살게 된다. 그런데 척추문제는 단순히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척추 상태가 악화되는 과정 속에서 근육이 뭉치고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과 신경을 누르고 그 결과 심장 문제, 소화기관 문제, 호르몬 문제, 심지어 뇌 문제 등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전거를 모르는 초보 rider는 미숙한 관리로 다시 거금을 들여 자전거를 통째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척추에 대해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 또한 미숙한 관리로 건강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새로운 척추를 갖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심장은 다른 사람걸로 대체할 수 있지만 척추는 그렇지 못한다. 죽을때까지 나의 헌 척추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당신의 척추는 얼마짜리인가? 나의 척추상태가 어떤지 관심은 가지고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