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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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철학시간에 많이 듣던 질문이,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은가?” 이다.
단순욕구에 만족하고 행복한 돼지로 삶을 살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욕구보다는 진리의 고뇌에 일생을 바치는 고상한 철할자로 살것인가? 하는 질문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답하기 쉬운 질문 이었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요!” 만일 한명이라도 “배부른 돼지요!”라고 대답했다면 그 학생은 학기내내 “돼지”라는 별명과 함께 왕따를 당했을 것이다.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 생활을 하고, 힘든 고비와 평탄한 대로를 달리다 보니 꼭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정답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구태여 배고프면서까지 진리를 추구하기에는 자식들에게 너무나 소홀한 가장이 되어버린다.
비지니스에서도, 손님이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무조건 내어치기에는 너무 건방진 행동일 것이다.
그렇다고 돼지처럼 주어지는 모든 케이스를 집어 먹는 것은 너무 위험한 행동이다.
독이 될수도 있는 케이스를 넘죽 받아 먹었다가 탈이 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질(質)과양(量)은 항상 대립되는 입장을 보여왔다.
오랫동안 은행의 고객 만족도 1위는 항상 와코비아 은행이었다.
모든 은행들이 와코비아 은행의 고객만족도를 추월하기 위해 엄청난 직원교육과 포상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와코비아 은행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금융파동 당시에 질은 양에 패하게 되었고, 결국 와코비아 은행은 웰스파고에 합병되었다.
질이 양보다 우월한것은 아닌것이다.
Enron은 불과 10년전만해도 미국내 10대 기업이었다.
Enron의 켄 레이 회장은 부시정권당시에 대통령 에너지 자문위원으로 활약했고,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 경질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주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막강파워를 과시하던 Enron은 지나치게 양(量)만을 추구하다 망했다.
윤리적 도덕적 개념을 버리고 양을 추구하다가,,,완전히 망했다.
양이 질을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다.
1996년 영화 “Jerry Maguire”의 주인공은 잘 나가던 스포츠 에이전트 였다.
그런던 어느 날, 그의 관리선수중에 한 명이 큰게 다쳐서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깨달았다.
덕분에 좋은 에이전시에서 해고되고, 관리하에 있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그를 떠난다.
겨우 한명이 그와 계속 계약을 했는데, 결국 그 운동선수와 우정과 신뢰가 그를 인간으로서 성숙 시킨다는 이야기다.
질(質)과 양(量)의 전투에서 어느 한쪽만 이길수가 없다.
사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질과 양은 하나 인것이다.
손등과 손바닥처럼, 질과 양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구태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필요가 없다.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훨씬 더 많은 해택을 사회에 줄 것이다.
당장 비지니스가 힘들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이미 배가 고프니까, 난 벌써 소크라테스 구나”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일은 좋은 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 남았다.
문의 703-678-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