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과 스트레스를 한의학으로 (2)

지난 칼럼에서는 화병의 정의와 스트레스와의 차이점, 증상 그리고 진행경과에 대하여 다루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화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화병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바로 표현을 하든지, 이해를 하여 풀어야 하는데, 해결하지 않고 쌓아두면 화병으로 변하게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배우자, 배우자의 가족들과의 갈등, 과도한 업무, 지나친 사명감과 의무감, 경제적 요인(사업 실패, 타인과의 금전 관계에서 오는 재산상의 손실, 고생, 가난 등), 자녀의 비정상적인 행동, 시험 낙방, 성격, 가족의 갑작스런 사망, 정보의 홍수, 교통 체증, 정치의 불만족감, 날마다 치솟는 물가, 집값 또는 집세의 폭등에 따른 불안감과 낭패감, 편중된 정서 장애, 정서의 급격한 변화, 미래에 대한 불안, 불확실성, 자신에 대한 열등감, 자신의 지병 등이 원인이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억압한 결과로 나타난다.


치료로써는 스트레스가 되는 원인제거가 가장 중요하며, 현실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는 빨리 잊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위하여 좋다. 운동, 취미활동이나 일을 바쁘게 함으로써 가슴에 맺혀진 화를 풀어 줄 수 있다. 또 항상 긍정적인 생활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여 보는 것도 중요하다. 화병의 예방과 처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응 방법을 세워야 한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종교의 교리에 따라서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스트레스 받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 치료나 적절한 약물 요법을 통한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병의 치료에 쓰이는 한약들은 그 증상과 치료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약재로 구성이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열을 떨어뜨리는 청열약으로 지모, 석고 등을,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이기약으로는 반하, 진피 등을, 화의 억제를 위해 수(물)를 도와주는 자음약으로 당귀, 숙지황 등을, 정신을 안정시키는 안신약으로 용골, 모려 등을 처방한다.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한의사의 정확한 진찰 후에 처방이 되야함은 마땅하다.

화병에 향기요법도 사용하는데, 향기요법은 방향성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에서 추출되는 정유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항균 및 살균작용, 순환기능 자극, 면역기능 강화, 진통작용과 함께 정서의 안정을 도모하는 작용과 스트레스의 해소작용에 활용된다. 화병과 주로 관련이 있는 향은 라벤더, 제라니움, 페퍼민트, 센달우드 등으로 만약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이 향을 조합하여 흡입을 하고, 또 이 향들과 함께 조조바오일 등을 혼합하여 마사지 오일을 만들어 가슴주위를 마사지하고, 전반적인 피로와 화의 상태가 지속이 된다면 목욕물에 섞어서 목욕을 한다면 도움이 된다. 침 치료와 함께 향기요법을 이용한 마사지 치료도 받는다면 금상첨화이다.

화병에 기공요법도 있다. 화병환자에 있어 기공은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본적으로 화병은 정서적인 문제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병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가슴이 답답하다는 것은 기가 뭉쳐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얼굴로 열이 치솟는 것은 기의 순환에 이상이 생겨 아래로 내려 가야할 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데 기공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기공은 화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미리 수련을 한다면 화병의 예방에도 커다란 도움을 준다. 또한 기공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어서 화병환자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 만큼 하기 쉽지만 반대로 꾸준히 정성껏 해야 하는 점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공은 본인 스스로가 직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또한 정성껏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 가지 방법을 익혀서 아침, 저녁으로 하고, 또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서 화가 날 때 바로바로 할 수만 있다면 화병에 대하여 예방을 할 수도 있으며, 현재 화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도 어느 정도 화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기공법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화병의 예방법을 다루어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