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말하는 양생법

한의학에서 양생은 예방의학으로 개인의 심신수양을 목적으로 한다. 양생은 형상과 마음의 부자연스런 생활형태를 개선하여 생명의 완전발현을 달성하려는 기법이며, 소극적 건강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명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수신 및 수양을 하고 단전호흡법을 생활화하며 몸에 이로운 식품을 선택하여 체조, 안마, 도인을 시행하고 일상생활에 있어 번거로운 일이나 지나친 것을 삼가며 오직 신체내 원정, 원기, 원신을 개발시켜 정기신을 보호하며, 경맥을 상통시키고 나아가서는 장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닦아 자연에 합하며 지천명함을 본령으로 삼는다.

황제내경소문 상고천진론에서는 인간의 생장노사가 신장(콩팥)의 기운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선천지정(선천의 정)을 받고, 살아가면서 음식을 먹어 후천지정(후천의 정)을 얻어 살아가는데, 선천지정은 보충되기 어려우므로 신장의 기운을 잘 보존하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 된다. 또, 음식으로부터 얻는 후천지정은 비위가 튼튼해야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정을 잘 보존하는 방법은 선천지정과 관련이 있는 신장을 잘 보존하고, 후천지정과 관련이 있는 비위를 튼튼히 하는 것이 양생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양생법으로서 첫째, 음식편을 살펴보자. 노화가 이루어지면 정이라고 하는 인체의 에너지원이 고갈되어 간다. 이를 보충해주는데 있어서 음식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기름지고 영양가 높은 음식도 필요하지만, 사람에게 좋은 ‘정’을 보충하는 데는 담박하게 먹는 음식이 더욱 도움이 된다. 죽이나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위쪽에 생기는 곡즙은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였다. 소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했다. 옛 의사는 먹는 것이 적으면 정신이 더욱 맑아지고 수명은 늘어나며, 먹는 것이 많으면 정신은 혼탁해지고 수명은 준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 적게 먹는 것 또한 병을 만드는 것이 되므로, 음식량은 본인의 활동과 소화력을 생각해서 약간 부족한 듯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아침은 잘 먹고, 점심은 배부르게 먹고, 저녁은 조금 먹으라고 하였다. 저녁에 많이 먹으면 심장에 좋지 않고, 잠자기도 어려워진다. 아침에는 빈속에 차를 마시지 않아야 좋다. <황제내경>에 “소탄”, “화격”, “편고”, “위궐”, “기만발역” 등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것은 오늘날의 당뇨나 고혈압과 거의 유사한 증상을 말한다. 여름에는 겉은 덥지만 속이 차지게 된다. 그래서 더워도 차가운 음료수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이 예전부터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여름에 많이 먹던 이유이다. 식후에는 백 보 이상 걸어야 한다.

둘째, 잠자기편을 살펴보자. 사람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생활할 때 가장 건강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4계절에 따라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봄,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난다.

셋째, 안마 방법편을 살펴보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위아래의 이를 부딪친다. (너무 세게 하면 다칠 수 있으니 적당하게 한다) 이후 입안에 생긴 침은 뱉지 말고 삼킨다. 이것은 신장에서 나온 것으로 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른손을 들어서 왼쪽 귀를 27번 비벼주고, 왼손으로 오른쪽 귀를 비벼준다. 그러면 귀가 좀 더 밝아진다. 양 손을 비벼서 열감이 나게 한 후 양 눈에 갖다 댄다. 눈이 밝아진다.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으로 코의 양쪽을 비벼준다. 폐의 기능을 좋아지게 한다. 자주 배를 만져준다.

이밖에도 <태을진인 칠금문>에서는 1) 말을 적게 하여, 속의 기운을 기른다. 2) 색욕(이성을 밝히는 것)을 경계하여, 정기를 기른다. 3) 음식을 담백하게 먹어, 혈기를 기른다. 4) 침을 삼켜 오장의 기를 기른다. (길에 함부로 침을 뱉는 젊은이들은 몸의 에너지를 길에 버리는 것이다!) 5) 성을 내지 않아 간의 기운을 기른다. 6) 음식을 맛있게 먹어 위장의 기운을 기른다. 7) 생각을 적게 하여 심장의 기운을 기른다. 이처럼 한의학의 양생법을 따라하여 장수하는 기본틀을 잘 다지도록 하자. 아울러 이에 정확하게 안내를 해줄 수 있는 전문한의사를 각 가정의 주치의로 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