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연예 교육특집 시리즈 1. 미국 최고 교육학군 페어팩스카운티를 소개합니다.

토머스 제퍼슨 고교 등 전국 상위권 고교 집결
연예산 29억달러 수준, 미국 최대 공립학군, 학생들간 경쟁 심화,
“타지역에서 볼 수 없는 학업 스트레스 커져”

 

교육 전문가들은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한인 학부모들이 “교육적으로 대단히 운이 좋다”고 말한다. 북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최고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페어팩스 카운티를 ‘미국의 8학군’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자녀들의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재정적 부담이 큰 사립학교가 아닌 페어팩스 카운티의 공립 중고등학교를 선택지로 눈여겨 보기도 한다.

 

 

2018년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인 2019년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예산은 29억 달러에 달한다. 한 교육군의 예산이 한화로 2조9천억원인 것이다. 인구 1000만의 서울특별시 전체의 2018년도 교육예산이 9조1000억원이었다는 사실을 비교할 때 인구 115만명인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예산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군의 규모는 미국 전체에서 10번째로 크다. 학생수는 약 19만명, 교직원 수는 2만30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예산을 학생 숫자로 나누면 학생 1인당 약 1만30000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산 대부분은 인건비, 행정비에 사용되며 학교 개보수 및 새로운 학교 신축(평균적으로 학교 1개를 지을때 소요되는 예산은 1억불 정도)은 주로 카운티 교육공채 발행으로 충당된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총 학교 수는 초등학교 139개교, 중학교 22개교, 세컨더리 스쿨 3개교, 고등학교 21개교 등 총 197개다. US뉴스&월드리포트 지의 2018년도 랭킹에 따르면 지역 최고의 고등학교는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다. 전국에서 10번째로 우수한 고등학교로 졸업률은 100%, 대학입학준비수준 역시 100점 만점이다. 총 1823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DNA과학, 해양생물학, 로봇공학 등 대학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전문 과목등이 풍성해 최고의 학생들을 모아 최고의 인재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번째로 우수한 고등학교는 랭글리 고교다. 버지니아 주 3위, 전국 174위에 등재됐다. AP과목을 이수하는 학생수가 많으며 졸업률 99%, 대합입학준비점수 75.4점을 기록했다. 3~5위는 맥클린 고교, 옥튼 고교, 우드슨 고교다. 전국 등수는 각각 188위, 247위, 304위를 받았다.

 

 

모든 페어팩스 카운티 고등학교는 AP과목 수업을 제공한다. 버지니아 전역에서 AP시험에 합격한 학생 중 35%는 페어팩스 카운티 지역 출신이다. 평균 SAT점수는 버지니아 주 평균보다 49점 높다.
한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위를 제공하는 고등 학교의 숫자도 늘어난다. 현재 애난데일 고교, 에디슨 고교, 리 고교, 마샬 고교 등 8곳이 운영중이다. IB 프로그램은 국제적 시각에서 분석적사고, 읽기 및 라이팅 실력을 강조하는 교육제도다. 명문대 진학 준비과정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어, 외국어, 역사, 과학, 수학, 선택과목 등 6개 과목을 이수하고 각종 커리큘럼을 이수하면 학위를 받게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교육수준의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논란이 될 소지는 있으나, 실제로 카운티 교육수준은 아시아계를 제외한 유색인 학생 비율과 부모들의 소득주순이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인구구조가 변화할 경우, 카운티 공립학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특히 교사들의 봉급 인상과 은퇴 교직원에 대한 연금 증가 등으로 교육예산이 만성적인 부족상태로 지속될 경우 21세기 인재들의 산실을 목표로 하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이념이 크게 흔들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계 학생이 18%를 차지하는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서 학원 및 과외활동의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학업적 성취도를 유난히 강조하는 한인을 포함한 중국계, 인도계 등의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져만 간다. SAT와 대학입시에만 국한됐던 학원 및 과외의 커리큘럼이 일반 과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고 학군에서 최고의 성적을 두고 경쟁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도 커져만 간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는 타지역 학생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워싱턴 지역만의 특성이다. 지난 2015년 일어났던 김 모 양의 하버드, 스탠포드 동시합격 사기 사건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당시 토머스제퍼슨 고교에 재학중이던 김 양은 부모에게 하버드,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언론 관계자와 친분이 있던 아버지 때문에 이 일이 지역 신문은 물론 한국의 주류언론에도 대서특필 된 것. 진실공방이 펼쳐졌고, 결국에는 김 양이 지난 3년간 고등학교 및 입시 성적을 조작해 부모들에게 알려왔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교육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예지만 미국에 살고 있어도 교육열이 높은 워싱턴 지역의 많은 한인 학생들은 한국의 고교생만큼이나 학업에 대한 큰 고민과 중압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