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장현성 “연극에 빠졌던 20대, 어려웠지만 가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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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현성이 연극에 빠져 살았던,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어렵고 힘든 시절이지만 내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장현성은 6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의 과거,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특히 연극에 푹 빠져 살던 젊은 날이 유독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의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연극이 좋아서 연기에 빠져 사는 녀석이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특별한 의식이 있는 친구도 아니었다. 그저 하루 하루를 연극 무대에 서며 행복하게 살아갈 뿐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동료들이 다 그랬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했지만 늘 행복했었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소위 연극을 하면 굶는다고 하지만, 다행이 당시의 난 연극만 하면서도 살아갈 순 있었다. 적지만 출연료를 받았고 술이 먹고 싶으면 누군가 사줬다. 재워줄 동료도 있었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인생의 그런 시간이 있었던 건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은 어려웠고 쉽지 만은 않았지만, 나 역시 인생의 굴곡이 있었지만 연극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과는 비견이 안 될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화려한 시절은 아니었지만 낭만이 있었고, 꿈이 있었고 웃음이 가득했던 시기였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 역시나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커튼콜’은 경제적인 불황으로 문 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마지막 무대를 극적으로 담았다. 연출자 민기(장현성)는 늘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하고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한다. 연극 무대의 막은 오르고 예기치 않은 실수와 애드리브가 난무한다. 이들의 꿈의 무대, ‘햄릿’은 무사히 커튼콜을 올릴 수 있을까?

오는 12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