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의 올바른 활용법

한의학의 최고의 의서 <동의보감>에서 중풍문에 보면 ‘졸중풍의 구급치료’ 항목 아래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지보단, 우황청심환, 용뇌소합원, 우황금호단 등을 쓰는데 죽력이나 생강즙, 참기름(향유)에 타서 먹인다.” 이처럼 우황청심원은 현대사회에서 수험생의 두근거림, 정신 쇼크를 위한 진정에 쓰였다기 보다는 원래 중풍에 쓰는 명방이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을 심장과 연관하여 보기 때문에 중풍문에 쓰이는 처방들이 대부분 심장을 치료하는 바, 현대사회에서 심장의 두근거림 또는 긴장시 복용하는 것으로 확대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워낙에 심장에 대한 치료효과가 우수하여 적응증이 변질된 것이다. 마치 쌍화탕이 본래는 감기약이 아닐진데 모 제약회사의 상품화된 감기약으로 적응증이 변질된 것과 같이 말이다. 쌍화탕은 참고로 본래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하여 간장이 허할 때 음양을 보하는 한약이다.

각설하고, <동의보감>에 나오는 우황청심원의 효능을 보면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痰涎)이 막혀서 정신이 어렴풋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라고 설명되어 있다. 또한 “심기가 부족하고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아무 때나 기뻐하고 성내며 혹 전광증이 발작하여 정신이 착란된 증상들을 치료한다” 라고 나와 있다.

즉 우황청심원의 효능으로는 뇌졸중(중풍: 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마비), 고혈압, 두근거림, 정신불안, 급만성 경풍, 자율신경실조증, 인사불성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우황청심원 원방을 구성하는 한약재로는 사향, 우황, 산약, 감초, 포황, 신곡, 인삼, 육계, 대두황권, 아교, 작약, 황금, 방풍, 백출, 맥문동, 당귀, 길경, 복령, 시호, 행인, 천궁, 용뇌, 영양각, 백렴, 건강이 있다. 본약의 핵심인 사향은 중추신경 기능을 조절하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천연진통물질인 엔돌핀 분비를 자극하여 체내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자가면역 시스템을 구축케 한다. <동의보감>에는 “사향은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구멍을 열어 주는데 그 기운이 겉으로는 살과 피부에까지 가고 속으로는 골수에까지 들어간다.”라고 하여 순환기계 질환에는 최고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핵심 성분인 우황에 대해서 <동의보감>에서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사기와 헛것을 없애며 전광, 경계, 중악, 건망증을 낫게 한다. 또한 어린이의 모든 병도 치료한다.” 라고 나와있어 심장을 튼튼하게 다스리는데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우황청심원의 복용법 및 주의사항으로는 첫째, 하루에 1-2번 1환씩 천천히 씹어서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며, 둘째, 특별한 금기식품은 없으며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오래 보관 시 약효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보관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이 맛있다고 하여 냉동고에 1년 이상 보관하고 드시는 분은 없을 것이다. 한약재도 마찬가지로 신선하면 할수록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며 환자가 주문시 바로 제작하여 드리는 것이 가장 좋다. 넷째, 중풍으로 졸도하여 인사불성시에 억지로 복용케 하면 질식의 위험이 있다. 반드시 의식이 있을때 복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반드시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희의료원 부속한방병원의 한방순환신경내과에서는 중풍을 전공으로 하여 모든 수련의들이 최고의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하여 전문의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아직도 중풍하면 한의학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이다. 중풍을 메이저로 하는 과에서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과정을 이수한 셈이다. 교수진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 전공의들이 배움을 많이 익히고 있으며, 한 해 인턴 40명 중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얻어야 한방순환신경내과에 입성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전공이다. 그러므로 중풍과 심장내과를 전공으로 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과 안내에 따라 우황청심원을 복용하실 것을 권유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