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 임수향 “작품 속 무거운 이미지, 예능이 희석해줬죠”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임수향은 집순이다.

MBN 드라마 ‘우아한 가’ 종영 후 방콕으로 화보 촬영을 다녀온 것만 빼면, 4일 동안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며 요즘엔 온종일 ‘미드’로 하루를 보냈단다.

“‘모석희’에게서 완전히 빠져나왔다”는 그는 연애는 언제 하냐는 질문에 “연애는 아무도 모르게 하긴 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지금은 일이 더 좋다”며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서른이 되면서 이상형도 달라졌다고 한다. “연애도 타이밍인 것 같다. 날 심쿵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잘 맞아떨어질 때 만나는 것 같다. 과거엔 외형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자상한 사람이 좋다”고 덧붙였다.

데뷔작이던 ‘신기생뎐’의 ‘단사란’부터 ‘우아한 가’의 ‘모석희’까지 그는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우여곡절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사연이 있거나 진지한, 때론 어두운 캐릭터를 맡아왔다. 하지만 예능에서 그의 모습은 반전이었다. 허당미 가득한 예능감을 보여주며 큰 웃음을 줬다.

“감사하게도 예능에서 섭외가 많은 편이에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다 해요. 약간 리밋(한계)이 없어요. 예능이 재밌어요. 작품에서 사연 많고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도 편견을 갖지 않고 봐주시고, 저라는 사람으로 많이 봐주세요. 그런 건 예능 덕분인 것 같아요.”

예능 MC 제의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많이 배워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게스트로 나갈 때는 내가 뭘 해도 MC가 내 모습을 이끌어 내주는데, MC를 해보니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왜 강호동, 유재석이 훌륭한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예능을 하면서 많이 배웠는데 계속 그 분야에 대해 도전하고 싶긴 해요.”

올해로 데뷔 10년차, 임수향은 “치열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았음에 감사하다”고 한다. “예전엔 이 직업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하게 해줘 감사하다”는 것.

“제가 어디 가서 재벌 딸이 되고, 헝가리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남자랑 액션신을 찍겠어요. 다양한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있어요. 처음엔 현실과 이상이 달랐지만, 지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예전보다 많이 생겼어요. 현장도 재밌어지고요. 저는 일하는 게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일 안하면 병이 나요. 좀 쉬다가 일 하려고요. 아마 내년 여름 쯤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일할 수 있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