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당국, ‘중국 게와의 전쟁’

상해 털 게, 메릴랜드 해안 생태교란 위협. 잡으면 “살려 보내지 말라” 당부

 

미국 최고의 게 생산지 메릴랜드가 중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메릴랜드 해안가에는 중국산 외래종 게인 ‘상해 털 게’(Chinese mitten crab)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당국은 상해 털 게가 보이는 즉시 잡아서 폐기할 것을 주민들과 어부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상해 털 게는 1980년대부터 메릴랜드 체사피크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상해 털 게는 각종 어류의 알들과 치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먹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확인됐다.

 

맑은 강물과 바닷물 모든 곳에서 서식하는 상해 털 게는 황갈색과 녹색이 도는 몸통과 억세 보이는 사각형 몸통이 특징이다. 파랗고 비교적 작은 몸집의 메릴랜드산 블루 크랩과는 확연히 달라 한번에 알 수 있다. 상해 털 게 요리는 중국 상해 지역에서는 꼭 맛봐야 하는 대표 음식으로 미국내 일부 중국음식점에서도 팔리고 있다.
당국은 상해 털 게를 잡으면 다시 바다로 방생하지 말고, 아이스박스에 넣거나 알아서 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게를 잡은 위치 등을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