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전광훈 목사 비판 “정치하기보다는 예수를 믿으라”(‘더라이브’)

김용민 시사평론가 겸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이 전광훈 목사를 비판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9일 방송된 KBS 한밤의 시사토크 ‘더 라이브’에서 최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며 정치활동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종교를 빙자해서 정치하기보다는 예수를 믿었으면 좋겠다. 순수 종교인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주장했다.

이날 ‘더 라이브’에서는 김용민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이 출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일부 개신교회의 정치활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전광훈 목사는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를 직접 진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전 목사의 이력에 관해 “부흥사로 명성을 확대해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극우적 정치노선을 밟기 시작해 본격적인 보수정치활동을 했고, 2004년 총선 때부터 4년마다 한 번씩 기독당을 창당했다”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는 신도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종용하고 본인이 만든 신용카드의 가입을 강권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등 끊이지 않는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 이사장은 최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개신교회가 정치세력화하며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을 앞세워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선동하고 문 대통령을 끌어내겠다고 표현하는 등, 헌정 유린의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데, 이런 전 목사 집회에 자유한국당인 동조했다는 것이 상당히 논란이 될 만하다”라고 평했다.

김 이사장은 한편 집회 헌금 문제에 대해서는 “(집회에서 모은)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에게 모두 위임한다는 입장이고,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 정관에도 그가 모든 헌금 수입을 자의적으로 집행해도 전혀 문제 삼을 수 없도록 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전 목사는 (그러한 권한을) 법리적으로 검토해준 사람이 바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라고 이야기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전 목사의 활동을 두고 “이런 행보를 정치참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정 질서 파괴를 전제하는 것인데, 검찰과 경찰은 모른 척하고 있어서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 라이브’를 진행하는 한상헌은 방송 말미에 “저희 더 라이브에서도 전광훈 목사님께 꼭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오늘 김용민 이사장님과 함께 한 오늘 방송 내용에 대해서 반론할 시간을 충분히 드리도록 하겠다. 바쁜 일정 끝나시고 스튜디오로 방문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한상헌, 최욱이 진행하는 ‘더 라이브’는 KBS1TV에서 월요일 오후 11시, 화~목요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