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분만을 하는 이유 (2)

가정분만을 하면 출산시 진통을 자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진통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태어날 준비가 된 아기를 산모의 몸밖으로 밀어내기 위해서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다. 즉 아이가 나오기 쉬운 상태가 되면 자궁 근육은 수축을 세게 하지 않아도 되고 자연적으로 진통은 줄어든다. 우선 자궁문이 10cm 까지 열리기 전에는 산모는 자세를 바꾸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병에 낀 물체를 꺼내기 위해서 병을 여러 각도로 돌리거나 좌우 위아래로 흔들면 물체가 빠져나오기 좋은 것 처럼 산모도 걸어다니거나 벽이나 남편에게 기대서 골반을 전후좌우로 움직여주면 좋다. 만약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놓고 물속에서 골반을 움직이는 것도 긴장된 자궁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주게된다.

 

 

그런데 보통 병원에서는 산모가 여러 의료장비에 연결되어서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아기가 나오기 힘든 상태가 되고 당연히 자궁 근육이 더 세게 수축하게 되면서 진통이 강해진다. 그 결과 무통주사를 맞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하반신이 마비된 산모는 그 이후 침대에 계속 누워있어야만 하며 결국 출산시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당연히 제왕절개를 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가정분만을 하면 뱃속의 아기가 위험에 빠질 확률이 적다. 여러 가지 위험가능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탯줄이 아기의 목에 감기는 것이다. 탯줄이 목에 감기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그 결과 제왕절개를 하게 된다. 그런데 가정분만을 하면 이러한 상황을 모면할 확률이 높다. 사실 태아의 몸에 탯줄이 감기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움직이다 보면 탯줄이 발에 걸리기도 하고 목에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아기는 본능적으로 탯줄이 걸려서 불편함을 느끼면 스스로 움직이면서 걸린 탯줄을 푼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모가 움직여줘야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감긴 탯줄을 풀 수 있는데 만약 산모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아기는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탯줄이 걸린 경우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가정분만은 의사의 시계를 따라가지 않고 산모의 자연적인 인체 시계를 따라간다. 보통 병원에서는 사람이 계산한 예정일을 기준으로 산모가 출산하지 못하면 의사가 인공적인 유도분만을 권장하고 만약 실패할 경우 더욱 기다리지 않고 제왕절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몸의 상태가 다 다른데 이를 획일적인 예정일을 기준으로 출산일을 계산하고 그 날에 맞춰서 출산하지 않으면 이를 억지로 유도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
가정분만은 편하다. 아기가 언제 나올까 노심초사로 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은 매우 스트레스를 주고 산모가 긴장하게 한다. 심지어 병원에도 가기전에 차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유명한 NBC 토크쇼 진행자인 Seth Meyer의 아내는 출산하러 가기전 아파트의 로비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한다. 집에서 아기를 낳으면 모든 의료진이 집으로 온다. 산모와 가족은 편하게 본인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본인도 가정분만시 산파와, 산파가 되기 위해 공부중인 학생산파, 간호사, 그리고 출산도우미 이렇게 4명이 한팀으로 집에 방문에서 거의 하루를 집에 같이 있으면서 출산과 산후 조리를 도와 주었다.

 

 

다음칼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