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납세자들에게 떨어진 도전

COVID-19 으로 인해 버지니아, 워싱턴 디씨, 메릴랜드주의 대부분의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았고 해고되는 직원들이 넘쳐난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주식은 곤두박질을 치고있다. 진행되는 경제붕괴를 멈추기 위한 정부의 세금관련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5일까지 2019년도 세금보고 마감일이 연장되었다. 세금 ‘납부’ 마감일도 마찬가지로 연장되었다. 그러면 주정부 세금보고 및 납부 마감일은 어떻게 될까. 각 주정부 마감일은 자체적으로 결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버지니아주 세금보고는 5월 1일이나 세금납부일은 한 달 연장된 6월 1일까지이다.

가택연금 수준으로 집안에 발이 묶인 가족들은 답답해도 손수지은 집밥으로 서로를 달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심화된 가정폭력으로 미루던 이혼 소송을 재결심하기도 한다. 재정문제 및 건강문제로 시작된 가정불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되는 듯 보이지만 시간을 두고 하나씩 겹쳐져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처음에는 아주 미미하게 진행되다 어느 순간 균형을 깨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티핑포인트 (tipping point)가 분명히 있다.

세무청에서 월급을 차압하기 시작해 급히 찾아온 50대 후반의 남자 고객이 있었다. 월급의 대부분을 차압당한 터라 빨리 손쓰지 않으면 온식구가 굶을 지경이었다. 이 가족의 세금 문제는 몇 년 전 남편의 작은 결정에서 시작됐다. IT 계통 직장에서 꽤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원천징수해야 할 연방 및 주세금을 부양자 핑게로 줄여버린터라 세금보고 시즌만 되면 납세할 목돈 마련이 어려워 세금보고를 한 해 두해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수 년간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지만 IRS나 버지니아주에서 아무런 연락이나 독촉이 없었고, 어느날 그간 조용히 쌓여오던 세금문제가 IRS 감사와 함께 연이어 터져버렸다. 십년 치 세금보고를 한꺼번에 해야했고, 연방 및 주정부는 그간 쌓인 세금과 벌금을 한꺼번에 독촉했다.
차압으로 모기지를 못내자 아이들이 태어나 자란 집에서 쫓겨났고, 셋방으로 이사하며 10년 가까이 키우던 개를 입양보내고 아이들이 밤새 울던 날,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사춘기 아들은 급기야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된다. 아픈 아이들과 해결되지 않는 세금독촉 문제로 몸과 마음이 피로해진 부부는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풀었고 부부 싸움이 별거로 이어졌다. 이윽고 월급까지 차압당하기 시작하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로펌사무실을 찾아온 것이었다. 이 정도 되면 티핑포인트가 어디였나 살피기도 벅차다.

몇 년 전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월급에서 세금을 떼고 받았더라면, IRS 감사가 빨리 시작됐더라면, 집을 날리기 전에 손을 썼더라면 가족의 보금자리만큼은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적당한 시기에 IRS에 징수불가상태나 세금삭감신청을 제대로 신청했더라면 월급 차압만큼은 피할 수 있었을텐데. 때늦은 후회와 지나가버린 기회들을 붙잡고 남은 건 아픈 아이들과 가정불화, 불어난 세금, 직장에서의 따가운 눈초리뿐이었다. 겉잡을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세금 분야 전문인들의 도움을 요청할 때이다. 아무쪼록 각자가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하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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