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진 척추에 의한 심장비대증

목과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여성 환자가 몇년 전에 흉부 x-ray를 찍었는데 심장이 정상보다 크다고 의사에게 말을 들었다고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검사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지금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데 혹시 그녀의 심장 크기와 척추 문제가 관련이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척추는 신경과 혈관 및 근육을 통해서 모든 장기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럼 그녀의 심장은 왜 비대해진 것일까?

 

 

심장은 근육덩어리로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피가 통해야 근육과 장기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손상된 조직이 복구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평소에 피는 몸 구석구석을 돌다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곳으로 피가 몰리게 된다. 밥을 먹어서 위가 일을 해야 하면 피는 위로 몰리면서 소화를 돕고, 복잡한 문제를 풀거나 신경 쓸 일이 있으면 피가 머리로 몰리고,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면서 팔에 힘을 써야 하면 피는 팔로 몰린다. 또한 손상된 조직이 있으면 피가 그 조직으로 몰리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세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고 손상된 조직을 복구시킨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가 맑아야 하고 혈관에 탄력이 있어야 하고 심장이 일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한다. 혈액 순환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이나 약물 오남용, 흡연, 공해 등 인체로 유입돼서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피를 탁하게 만드는 화학적인 스트레스나 뇌와 심장 자체를 무리하게 만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근육을 긴장하고 퇴화시켜 혈관을 좁게 만드는 운동부족이나, 사고, 나쁜 자세와 같은 물리적인 스트레스는 혈액 순환의 문제를 일으키고 그 결과 심장에 무리를 줘 심장 근육이 비대해진다.

 

 

정상적인 근육은 평소에 긴장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걷거나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수축 및 이완을 하게 되면 근육 안에 있는 혈관을 자극하면서 혈액 순환을 돕고 심장은 정상적으로 펌프질을 하게 된다.(그래서 평소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좋다.) 만약 근육이 긴장해 있으면 당연히 혈관도 자극이 되지 않으니 혈액 순환이 안되고 심장은 무리하게 펌프질을 하면서 긴장된 근육 사이로 피를 보내려고 한다. 그 결과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면서 심장이 커지게 되며, 이러한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결국 심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근육은 운동부족으로 약해지거나 사고나 나쁜 자세에 의해서 틀어지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하게 되는데 만약에 척추가 운동부족이나 나쁜자세, 사고로 틀어지면 근육은 척추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척추주변으로 근육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이렇게 긴장하거나 약해진 근육이 혈관을 압박하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그 결과 심장은 더욱 펌프질을 하게 되고 결국 무리를 주게 된다.

 

 

만성적인 자세 불량과 운동 부족은 마치 전염병처럼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퍼져있다. 척추가 틀어지고 근육이 뭉친다고 반드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근육과 관절이 굳어가기 때문에 환자는 미처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환자는 목과 허리 통증으로 내원했지만 정밀한 척추교정과 꾸준한 자세 교정 및 자세 운동으로인해 틀어진 목과 허리가 안정되면 본래 가지고 있던 통증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심장도 건강해지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