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주사 치료는 진통제인가 치료제인가?-4편

이미 지난 세 번의 칼럼을 통해서 통증재활의학과에서 시술되는 주사요법의 약물은 진통제가 아닌 치료제이므로 단지 잠시의 진통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고 병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적인 개념을 가지고 시술이 이루어진다고 하였고, 성공적인 시술로 치료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의 가능성 자체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 바가 있다.
거의 모든 통증성 질환은 원인적인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는 재발이 될 가능성이 항상 있고, 특히 기존의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악화된 경우는 나중에 통증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 더 높을 수도 있다.

 

그 통증의 원인이 내부장기이든, 신경이든, 뼈에 문제가 있든, 문제가 디스크이든, 관절염이든, 힘줄의 염증이든 대개의 구조적 문제라 함은 특별한 기형이 없는한 퇴행성 변화가 많아서 수술로 조차도 원래의 젊고 건강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주사 치료라는 것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염증을 내리고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 등인데 이렇게라도 치료를 해 주면 환자는 통증에서도 해방되고 일상으로 복귀해서 일도 하고 가정생활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담인데 환자들이 주로 주사에 관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오늘 논의의 중점이 주사에 맞춰지기는 했지만 사실 내복약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자주 처방하는 소염제라든가, 근육이완제, 신경치료제 등은 그 자체로 진통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염증을 내리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몸을 아프기 전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의 개념을 얻기 위해 약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필자가 하는 주사 치료와도 기본 원칙은 비슷하다.
물론 필자도 수많은 진통제를 처방하는데 이런 경우 환자에게 진통제를 쓰고 싶은지 꼭 물어보고 동의를 얻어서 처방한다. 만약 필자가 진통제를 처방 드린다고 한 것이 아니면 필자의 약은 다 치료목적이라고 간주해도 좋다.

 

환자들이 치료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약 처방을 했는데 나중에 만나보면 실망스럽게도 약을 드시지 않았다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주된 이유는 ‘진통제는 될 수 있으면 안 먹고 견디려고’, 혹은 ‘치료제가 아니니까’ 안드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칼럼을 빌어서 말씀드리는데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약을 꼭 드시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약도 치료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마지막으로 주사시술로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이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