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주사 치료는 진통제인가 치료제인가?-1편

58세의 남성인 L씨가 몇 달간 지속되는 뒷목과 왼쪽 어깨의 통증을 주소로 필자를 찾았다. 평소에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삶을 살아오던 L씨에게 유일한 문제는 뒷 목과 왼쪽 어깨의 통증이었는데 간헐적으로 통증이 새끼 손가락 끝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적인 것도 아니고 그리 심한 것도 아니어서 굳이 병원을 찾지도 않았고 치료를 받아본 적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필자 방문일로 부터 약 4개월 전에 교통사고가 났다. L씨가 신호대기중에 있었는데 아마 휴대전화기에 정신이 팔려있었는지 젊은 히스패닉 남성이 몰던 트럭이 거의 속도 감속도 없이 세게 L씨의 차를 들이 받아서 차는 폐차가 될 정도로 부서졌고 L씨도 목과 어깨, 팔꿈치, 손목, 허리 등 거의 온 몸에 통증을 얻게 되었다. 당시에 응급실에서 어지간한 검사는 다 했었는데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했지만 본인은 여러군데의 통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카이로프랙터 선생님에게 정성스런 치료를 받아 상당한 호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곳은 다 좋아졌는데 목과 왼쪽 어깨의 통증은 남게 되었다. 환자 자신도 어차피 자신의 지병(?)이라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어쩐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아파지는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뒤늦게 경추부에 대한 자기공명 영상촬영(MRI)를 찍게 되었는데 중등도의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얻게 되었다.
L씨는 이제 필자에게 의뢰되어 필자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환자의 과거 병력으로 미루어 디스크가 교통사고 때문에 새로 생겼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교통사고로 갑자기 더 악화된 것만은 분명했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소염제와 신경치료제를 시작해서 몇 주 시켜보기로 했는데 통증이 아주 미세하게 호전을 보였으나 환자나 필자나 다 만족할만한 정도가 아니었다.

 

결국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경막외 주사시술을 시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2주후에 L씨가 필자를 방문했을 때는 통증의 비약적인 호전이 있어서 매우 만족하게 되었다. 그 후로 약을 점차 줄이면서 반응을 살폈는데 통증이 아주 낮은 상태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기에 약을 끊고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치료가 이렇게 무사히 종결된 것은 좋았는데 이제 L씨가 두 가지 질문을 물어오셨다. 이제 다음의 몇 번의 칼럼을 빌어서 L씨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