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의원 하면 보통 발목이 삐거나, 허리를 다쳤을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으로 인식을 합니다. 실제, 한의원에 내원하는 70%의 환자들은 제반 근육 통증으로 내원을 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뒷목 통증, 허리 염좌 또는 통증, 어깨 통증, 발목 염좌 및 통증입니다. 그 외에 요즈음 주부님들이 흔히 호소하는 손목 통증 및 염좌 그리고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발뒤꿈치 통증도 요즘 흔히 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요? 근은 간에 속한다고 보기에 모든 근육병은 간을 떠나서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근을 옛날 사람들은 힘살 혹은 힘줄이라고 했습니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근에 문제가 생깁니다. 근에 문제가 생기면 ‘슬자 근지부’라 하여 무릎에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무릎을 굽히거나 펴기 힘들어지고, 힘이 빠지거나 퍽 주저앉아 싶어지고 하는 것이 근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또한 간병은 다른 말로 풍병이라고도 하여 풍(바람)은 사물을 마르게 합니다. 낙엽을 말리는 것도 풍의 작용입니다. 풍이 인체에서 진액을 말리면 경련이 오고 심해지면 간질처럼 나타납니다. 간질은 아니지만 경련하는 증상의 환자가 있다면 간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 뒤 끝에 땀을 많이 쏟으면 혈이 마르고 이로 인해 경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평소에 간을 튼튼하게 해야 근육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간을 튼튼하게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에 있는 365개의 경혈 자리(침을 놓는 자리입니다) 중에서 간을 튼튼하게 하는 자리에 침을 놓습니다. 자세히 들어가자면, 다양한 침법 가운데에서 한국 전통침법인 사암침법이 있는데, 간을 조절하고 튼튼하게 해주는 간정격 또는 간승격 또는 간한격 또는 간열격의 침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동씨침법을 이용하여 간에 좋은 침자리를 선혈함으로써 근육의 제반 통증이나 염좌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오수혈이라고 하여, 침을 놓음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그러나 매우 중요한 침자리를 골라 치료함으로써 근육 통증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침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얼마나 치료하는 한의사가 뚜렷한 관이 세워져 있는가, 그리고 침을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놓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진단을 정확히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다음 방법이 한약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간장혈이라고, 간은 혈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혈을 보하거나 조절해주는 한약이 최선입니다. 사물탕이라는 명방이 있습니다. 이 사물탕을 기본방으로 해서 여러 약재를 가미할 수 있는데, 무엇을 얼마만큼 가미하느냐에 따라 효능이 매우 달라지고 처방이 수십가지가 됩니다. 이 많은 처방들 중에서 환자에게 맞는 것을 고르려면 많은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부항요법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현대화가 많이 되어 옛날 시골에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떠주시던 부항컵에서 벗어나, 물리치료기계와의 접목을 통해서 부항치료도 많이 현대화가 되어 주변 반응이 꽤 좋습니다. 필자는 근래 몇년간 워싱턴디씨 백악관 근처에서 진료를 하며 미국인들의 부항에 대한 크나큰 호응에 꽤 놀랐습니다. 부항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근육의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염증을 제거하여 근육의 인대 및 구조를 튼튼하게 합니다. 마치 마사지를 받은 느낌처럼 시원하고 통증의 경감에 유효한 효과를 보입니다.
한의학의 장점은 자연적이라는 것,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진통소염제 같은 약을 씀으로써 얻는 부작용에서도 자유롭다는 것 등 많습니다. 특히, 침은 안전하게, 잘 놓으면 인체에 무해하며, 근육 통증에 침 치료를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꾸준히 받으신다면 분명 차도를 보일 것입니다. 물론 심한 정도에 따라 한약의 처방이나 부항요법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목이나 허리, 어깨, 발목 등을 다치시거나 통증이 심할 시 전문한의사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