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이란 무엇인가 (2)

지난번 칼럼에서는 잇몸질환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잇몸질환은 어느정도 진행될때 까지는 아프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더욱 위험하고 자각증상이 없기에 환자분들이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많이 진행된 잇몸병은 아무런 치료도 못하고 별 수 없이 치아를 뽑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잇몸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잇몸 질환의 원인을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그 첫번째 단계는 플라그 형성입니다. 우리들이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미세한 가루들이 나오게 되고, 침과 만나면서 얇은 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은 식사후에 칫솔질이나 치실로 제거되는 막이지만, 제거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그 막이 쌓여서 두꺼운 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을 보통 플라그라고 하고, 입안에 있는 세균들이 달라붙기 쉽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지요. 여기까지 진행이 되면 일반 칫솔질 로는 제거가 힘들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두면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침안에 있는 칼슘성분과 나쁜 세균들이 플라그 막에 달라붙어서 단단한 층이 형성이 됩니다. 마치 돌과 같이 딱딱한 치석이 형성이 되어서 잇몸과 치아사이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지게 됩니다. 치아에서 처음 형성된 치석이 점점 자라나면서 잇몸을 파고 들어가고 커지면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에 물리적 자극을 주게되고, 거기에 더해 세균들이 독소를 내 뿜으면서 주변 잇몸뼈를 녹이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치료받지 않고 더 진행이 되어서 잇몸뼈가 많이 없어지게 되면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보통 이때쯤 되면 환자분들이 뭔가 문제를 느끼시고 치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말씀하시기를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이가 좀 흔들리고 잇몸이 자주 붓는다고 하시는데 이것이 바로 잇몸 질환의 무서운 점입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약간 아프다고 느낄때쯤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것을 느끼는 것은 결국 우리 몸의 신경입니다. 그 신경에 자극이 가야 우리 몸은 아픈 신호를 느끼게 되지요. 잇몸 주변에는 큰 신경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이 되어서 치아 끝에 있는 큰 신경에서 느껴질 때 비로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안에 생기는 질환중에서 아픈 정도로 따지면 충치가 제일 심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그만큼 증상이 잘 나타나고 치료도 조기에 이루어 지는 편이라 치아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잇몸병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이 되는데다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픈 것을 느끼시고 오시면 너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를 받쳐주는 잇몸뼈가 10 이라고 볼때 그중 4-5 정도가 사라지면 잇몸치료를 통하여 그치아를 살려볼 수 있읍니다. 그러나 잇몸뼈가 6이상 없어지면 치료한다해도 예후가 좋지않습니다. 그냥 놓아두면 주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도 상하게 할 수 있기때문에 빨리 뽑는 것이 더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잇몸병은 소리없이 진행되서 결국은 치아를 뽑게 만듭니다. 치아가 멀쩡한데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깝습니다. 다행인 것은 잇몸병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복잡하지 않은 편입니다. 평소 치과에서 받는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 그리고 매일매일 치실 사용과 양치질만이 잇몸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더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