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중 치과치료에 대하여 (1)

치과에 오시는 여성환자분들중에는 가끔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치아가 안 좋아 졌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임신하기 전에는 치아에 문제가 없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니 잇몸이 들떠서 치아를 뽑았다거나 아니면 임신중에 충치가 많이 생겨서 고생하셨다는 것입니다. 결혼후에 아기가 생기는 것은 정말 대단한 축복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쁨과 축복이 또한 여성분들의 몸에는 많은 변화를 일으켜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임신중의 치아관리와 치과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임신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치과에 오셔서 검사를 받으시고 필요한 치과치료를 미리 받아 놓으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임신기간 중에는 가능한 한 치과치료는 받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가지 주사약이나 진통제 또는 항생제등이 임신에 별로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과치료에 동반하는 스트레스도 태아에 좋지 않을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 전에 치과에 오셔서 모든 검사를 받으시고 필요한 치료를 미리 받는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임신 중에는 충치도 잘생기고 잇몸병도 생기기 쉽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해놓으시면 설혹 임신중에 충치가 생기거나 조금 안좋아져도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거나 혹은 출산후에 치료를 받아도 무방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왜 임신중에 충치가 많이 생기거나 잇몸이 안좋아 지는 경우가 많을까요? 그 이유는 모두 임신중에 변화하는 산모의 몸상태와 호르몬에 있습니다. 임신을 하고 초기에는 입덧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위액내의 강한 산성액이 입안으로 올라와서 치아를 상하게 하여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몸안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조그만 염증 자극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별문제가 없었던 조그만 치석이나 치태도 잇몸염증으로 발전하여 조그만 자극에도 피를 흘리거나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인대를 약화시키는 호르몬이 분비가 됩니다. 왜냐하면 아기를 낳을때 골반뼈를 잡고있는 인대가 늘어나야 아기가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호르몬은 골반의 인대 뿐이 아니라 몸안의 모든 인대를 조금씩 약하게 만듭니다. 치아가 잇몸뼈에 붙어있는 것도 같은 종류의 치주인대가 잡고 있기 때문에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가 조금씩 흔들리거나 들뜬 기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나면 이뿌리가 다 들떳다고 느끼시는 산모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이렇게 실제적인 신체의 변화에 더해서 임신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여성분들의 몸을 힘들게 합니다. 몸이 무겁고 정신적으로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또 졸음이 오는등 힘들다보니 자기몸의 관리를 예전처럼 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평소에 이를 잘닦고 치실사용도 잘하시던 분들도 임신을 하고 나면 치아관리도 게을리하게 되고, 간식이나 음식물 섭취도 늘어나기 때문에 충치도 많이 생기고 잇몸도 안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임신중에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는 치아관리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전에 나이드신 분들이 아기를 낳고나서 이가 빠졌다고 말씀하셨던 것은 이런 실제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그런일은 거의 없지만 임신중의 치아관리가 잘못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임신중의 치과 치료방법과 치료시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