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장현성 “‘커튼콜’, 꿈꾸던 이야기…작지만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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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현성이 신작 ‘커튼콜’과 그 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장현성은 6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품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인물 모두 공감이 되고 애착이 컸다. 정말 잘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고 밝혔다.

장현성은 극중 한때 ‘연극계의 빨판 같은 존재’로 불리며 정통 연극 ‘햄릿’을 탁월하게 해석할 정도로 연극에 두각을 보였지만, 지금은 에로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는 삼류 연출가 민기 역을 맡았다.

민기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어릴 적 ‘햄릿’ 공연을 보고 가슴을 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단원들과 함께 ‘햄릿’을 단원들과 함께 올리기로 마음먹지만, 배고픈 햄릿 보단 배부른 에로가 좋다는 아내의 등쌀, ;우리 주제에 햄릿은 무슨‘이라며 자신들의 진가를 폄하하는 단원들의 모습에 난관을 겪는다.

그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진심을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우상과 같은 전무송 선배님을 비롯해 박철민 등 작품 속 모든 배우들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주어진 환경 아래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완성하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영화를 찍는 내내 실제 무대 위에서 열심히 연극 연기를 펼쳤고, ‘햄릿’ 관련 각종 연습을 했다. 촬영 과정은 모두 리얼이었다”며 “막연하게 꿈꾸던 작품이 실제 눈앞에 나타난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어떤 작품과도 다른 형태의 시도였고, 생생함이 중요한 장르여서 모두가 긴장을 늦출 틈이 없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 역시 오랜 연기 생활을 해온 남자 배우로서, 연극 무대를 오래 지켜봐온 이로써 다양한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극중 민기와 배우 장현성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전무송 선생님이었다. 나의 20년, 30년 후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나의 미래가 극중, 그리고 실제의 전무송 선배님과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출연한 많은 배우들에게 제각기 다른 이유지만 분명 남다른 작품일 것”이라며 “작지만 정말 의미 있는 영화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커튼콜’은 경제적인 불황으로 문 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마지막 무대를 극적으로 담았다. 연출자 민기(장현성)는 늘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하고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한다. 연극 무대의 막은 오르고 예기치 않은 실수와 애드리브가 난무한다. 이들의 꿈의 무대, ‘햄릿’은 무사히 커튼콜을 올릴 수 있을까?

오는 12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