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펫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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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Warren Buffett)은 세계 최대갑부이다. 그의 생활 스타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으로 임마뉴엘 칸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임마뉴엘 칸트는 근대철학에 가장 큰 영향를 끼친 철학자이지만, 삶은 소박하고 평범했다. 사람들이 그의 규칙적인 산책습관을 보고 시간을 맞췄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있다.
워렌 버펫의 삶도 참으로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는 오마하 네브라스카에 위치한 50년전에 3만불에 구입한 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 정도의 부를 소유했으면 일반인들은 각 대륙에 별장을 몇채씩 갖고 있겠지만, 그는 오마하의 주택에 만족하고 살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면 됐지,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내가 십여채씩 주택을 소유하면 관리하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들이 그 주택들을 관리해주는 것도 싫다. 그래서 난 주택이 하나면 충분하다”라고 했다. 그는 검소한 차를 운전하고, 자식들에게 유산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고, 오마하에 위치한 평범한 식당의 스테이크를 최고로 좋아한다. 또한 자신의 재산 대부분(300억불)을 자신의 이름이 아닌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펫처럼 되기 위해서 열심히 그에 관한 책을 읽고, 투자방식을 배우고, 자산관리능력을 베끼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말이 예견되는 모순이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가장 확연히 보이는 인생철학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않고, 그저 많고 많은 돈만 보려한다. 그들은 워렌 버펫만큼 재산을 모으면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추구 할것이기 때문이다. 최고급 승용차, 최고급 저택, 카리브해와 유럽에 별장, 미식을 위해서 세계곳곳을 여행하고, 자식들에게는 더 많은 재산을 남기기 위해서 양도세금 까지도 피하려 할것이다. 또한 자신의 죽으면 세상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욕망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자선기관도 만들것이다. 절대로 자신의 경쟁상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전 재산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다.
돈을 보면 더 중요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령 비지니스를 구입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비지니스의 가치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비지니스의 가치는 자산과 수입으로 계산해야 한다. 비지니스가 보유한 건물, 기계, 물품등과 영업이익을 통해서 비지니스의 가치가 계산 되어야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엄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계산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워렌 버펫은 이 추상적인 가치를 배제한 실제적인 가치에만 투자를 했다.

부동산 구입도 나중에 팔아서 남는 이익에 촛점을 맞추면, 워렌 버펫과 같은 인생을 즐길수가 없다. 부동산의 첫째 목적은 주거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서 주택을 팔게 되었을때 이익이 남았다면 좋을 것이고, 남지 않아도 잘 즐긴것이다. 억만장자처럼 되려면 억만장자처럼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