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의 허와 실

지금 한국 인터넷은 홍역질환으로 시끄럽다. 그 이유는 홍역 확진자가 1월 29일 기준으로 40명이 나왔고 특히 이미 예방 접종을 어렸을때 맞아서 면역이 되었다고 알던 20~30대가 홍역에 걸리자 20~30대도 다시 홍역 2차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는 정보가 뉴스로 전파되자 병원에 예방주사가 동이나고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역 확진의 원인으로 정부의 외국인 개방정책이나, 2년 전에 논란이 되었던 ‘안아키’가 다시 지목되면서 인터넷에선 토론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주와 뉴욕주에서도 홍역환자가 신고되었고 이와 동시에 예방주사를 의무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맞아야 한다는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단순히 예방주사를 맞고 안맞고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달린 큰 문제이므로 여기에 대해서 언급해보겠다.

홍역예방주사를 맞으면 홍역이 예방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주장에는 큰 오류가 있다. 예를 들어 첫째로 한국에서 홍역에 걸린 20~30대는 이미 어렸을때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 당시만해도 홍역 예방주사를 한번 맞으면 예방이 된다고 광고를 했고,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역에 걸리는 사람이 많이 발생하자, 2차로 예방주사를 맞추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의 20~30대는 2차 예방접종이 실시되기 전에 이미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2차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10년전에 2차 예방주사를 실시했다. 즉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20~30대는 홍역 2차예방주사까지 맞은 상태이다. 그런데 ABC 뉴스에 따르면 현재 홍역이 발생한 뉴욕주의 Rockland county에 2월 1일까지 신고된 홍역환자수가 130명인데 이중에서 96명이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즉 홍역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역에 걸린 사람중에서74%에 달하는 수가 홍역에 걸렸단 것은 단적으로 홍역예방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홍역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홍역에 걸리는 원인을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가 예방주사가 발명된 이후 많은 질병들이 사라졌는데 최근에 홍역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본인의 생각에는 이 주장도 논리적이지 못하다.
과학적으로 실험을 할 때는 실험을 하는 대상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년전의 생활 환경과 지금 현대사회의 생활환경이 동일한 상태에서 예방주사가 발명되고 대량 접종된 이후로 질병의 발병수가 줄어들었다면 당연히 예방주사가 질병을 없애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더이상 왈가왈부할 거리가 없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100년 전만에도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당연히 마실 깨끗한 물도 모자란데 손을 자주 닦을 수도 없고, 비누도 없었다. 곳곳에 쥐가 들끓었고 난방이 되지 않으니 추위에 떨기 일수였고, 감기에 걸려도 심한 합병증에 쉽게 걸렸다. 당연히 평균 수명이 지금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떠한가? 과학의 발달로 먹거리가 남아돌고 너무나도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환경이 깨끗해지면 당연히 질환이 생길 확률이 줄어들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개인의 면역도 좋아지게 된다. 감염질환의 발생 빈도수에 대한 기록을 봐도 예방주사가 대량 접종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런 감염질환은 이미 사라지고 있는 추세였다.

예방주사가 대량접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보기 힘든 선홍열이나 페스트 질환을 생각해봐라. 어떻게 이 질환이 없어졌을까? 또한 예방주사를 열심해 맞춰도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길러지는 가축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구제역을 생각해봐도 예방주사만으로는 절대로 질병을 없애지 못한다. 안타까운 것은 병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예방주사를 맞으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