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올바른 건강 관리법 (2) : 임신중에는 맘껏 먹어야 한다?

산후관리의 중요성 만큼이나 중요한 임신 중의 건강관리
산후관리의 중요성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몸을 추스리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상한 몸 상태를 최대한 가능한한 단기간에 임신 이전과 같은 정도까지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여성들이 산후관리에 대해 높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임신 중의 올바른 생활법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거나 혹은 있더라도 엉터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다.

 

임신중에 지켜야 할 건강 관리법에 대한 잘못된 속설
특히 임신 중의 체중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잘못된 속설들이 유난히 많으니 그 중 몇 가지를 한 번 집어보자.
일단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미 망가진 몸을 고치는 것 보다는 가능하다면 애초에 몸이 망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집고 넘어가자. 즉 출산 후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애초에 임신 중에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면 그것이 효율이나 건강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임신 했을 때는 맘껏 먹어야만 한다?
문제는 임신만 했다 하면 주변에서 해주는 ‘임신했을때에는 먹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먹어야만 한다’, ‘임신중에 찐 살은 출산후 저절로 빠진다’, ’많이 잘 먹고 쉴수록 태중의 아이는 건강하다’ 와 같은 조언들이 하나 같이 임신중에 체중을 관리하려는 산모의 노력을 망설이게 막는 내용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산모들이 임신이 되면 일단 무조건 많이 먹고 푹 쉬어야 아이가 잘 자란다는 믿음으로 고열량의 음식을 과잉으로 섭취하며 도통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고열량 식이와 활동량 감소로 인해 짧은 기간동안 급격한 체중 증가가 발생하게 되는데, 흡사 이것은 스모 선수가 체중을 늘리는 방식과도 매우 유사하다.

 

임신기간 동안의 이상적인 체중의 증가폭은 9-12kg 정도
통계에 비춰보면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평균 체구로 볼 때 임신 중 가장 적절한 체중 증가량은 9~12kg 정도이며, 이미 임신 이전에 과체중이었던 사람은 가급적 10kg 이상을 넘지 않도록, 또 비만이었던 경우라면 7~8kg 정도의 증가폭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적극적인 산전관리 문화가 있는 일본의 경우를 보면, 우리와 생활습관과 여성들의 체구가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 임신기간중 평균 10kg 내외의 체중 증가를 보이지만 한국의 여성들은 15-16kg의 체중 증가율을 보인다. 이는 심지어 한국인보다 체구가 훨씬 크고 고열량의 식사를 하는 미국의 평균 증가폭인 12kg도 훌쩍 넘어서는 수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미국인들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과 효율적인 한방치료법을 바탕으로 산후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인들이라지만, 이미 사후관리만으로는 복구하기 힘들만큼 늘어난 체중과 함께 덩달아 악화된 건강 상태로 인해 오히려 산후에 더욱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가져오는 여러가지 위험성들
또 단순한 체중 감소의 어려움을 넘어서, 임신 중 비만이 위험한 이유를 뽑자면 단연 임신 중 비만이 임신중독증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임신 중 비만은 고혈압, 단백뇨, 부종을 일으키며 이것은 쉽게 임신 중독증으로 연결된다. 임신 중독증은 태아의 발육부진이나 조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태아가 자궁 안에서 사망하는 태내 사망을 일으켜 산모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또한 과도하게 당분을 섭취하는 임산부의 경우 대사 기능 이상을 초래해 혈당치가 올라가게 되고 임신 중 당뇨로 거대아나 장애아를 낳게 되며 이렇게 되면 산모가 산후합병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에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면 아기가 나오는 길인 산도가 좁아져 난산을 유도하고, 출산시 미약 진통이 되기 쉬워 제왕절개의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산후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산모가 비만하면 자궁수축률이 나빠져 분만시 출혈이 많아지므로 당연히 산후 회복도 지연된고, 피하조직이 찢어지거나 혈관이 밖으로 노출돼서 생긴 임신선도 더 심해진다. 또 늘어난 체중이 허리에 부담을 줘 요통의 원인이 되니, 임신 중의 과도한 체중 증가는 그야말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