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문화다

언어는 의사의 표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문화의 표현이다. 불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문화를 프랑스 사람의 입장에서 접하게 되고, 영어나 한국어로 표현이 안되는 추상적인 그 무엇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글에 정, 인정, 연정, 감정의 차이점을 영어로 표현한다든지, ‘그 사람에게는 훈훈한 연민을 느낀다’등을 영작하는 일 만큼 힘든 것이 없다. 반대로 영어의 표현을 한글로 정확히 번역불가한 경우도 많다. 이는 문화의 차이점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라는 교훈이 있듯이, 타 문화를 접하게 되면 그 문화를 수용하려고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 사는 친구가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교포는 ‘미국에서는 이런데, 여기는 아직도 다르구나”하는 교포라고 했다. 반대로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한인은 미국에서 “내가 한국에서는 이랬는데, 여긴 왜 그래?”라는 사람이다. 즉, 양쪽다 현지의 문화에 적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문화를 강요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미국내 한인은 전체국민의 1%도 안된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결코 1%의 시장공략 만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어부가 성공하려면 바다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물고기가 넘치는 바다로 나가서 성공하려면 바다의 언어/문화를 구사해야 한다. ‘내가 산에서 사냥할때는 이랬는데…”하면서 사냥꾼의 언어로 물고기를 잡으려면 절대 성공할수가 없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일을 하면서 많은 문화의 손님들을 접한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도 많다. 인도계 손님의 주택을 중국계 손님이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중동계 손님의 주택을 백인손님이 구입할 때도 있다. 어느 경우에도 항상 그들은 영어로 거래를 협상한다. 인도, 중국, 한국, 미국, 중동, 남미의 문화소유자도 영어로, 즉 미국의 문화로 거래를 협상한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면 뱃사람의 언어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모든 주택경제지표가 다시 핫마켙으로 나타나는 요즘, 자신의 주택이 팔리지 않거나 주택구입이 수월하지 않으면 자신이 구사하는 영어/문화를 돌아 봐야 할 것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은 시작이고, 소비자 스스로가 능숙하게 문화를 구사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 문화구사능력이 주택매매 뿐만이 아니고, 비지니스의 성공, 자식들과의 장기적 유대관계, 커뮤니티에서 이웃들과의 유대관계등에 크나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사회에 방문자가 아니라 사회일원으로 행복을 영유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변해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를 위해서 변해주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