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 냉찜질이 좋을까? – 3편

냉찜질이 도움이 되는 질환을 소개하면서 발열, 근육과 인대 손상,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증에 대해서 이야기한 바가 있는데 오늘에 소개할 또 다른 질환 중의 하나는 피부감염증이다. 사실 자주 샤워를 하면서 사는 현대에 피부에 균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는 것은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도 어려서 발에 고름이 잡혀서 치료받아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의사면허를 따고나서 일반인들에게서 이런 감염증은 본적이 없다. 대신 군대에서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문제로 피부에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소위 <봉와직염>이라는 병을 많이 보았는데 피부에 균이 들어가서 피부가 붓고, 빨갛게 되며,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신 군인이 아니더라도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이런 피부 감염증의 위험에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당뇨병 자체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많이 떨어뜨리는 관계로 당뇨가 있다면 이런 드문 병 조차도 생길 가능성이 항상 있다. 이런 경우에도 냉찜질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만약 잘못 생각해서 온찜질을 하게되면 병변이 순식간에 악화되어 균이 몸 전체로 퍼져서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당뇨 환자가 발이 붓고 아프고 열이 난다면 얼음으로 자가치료만 할 일은 아니다. 피부감염증에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글자 그대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치료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가급적 빨리, 필요하다면 응급실을 찾아서라도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복용해야 할 것이고 냉찜질은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 다음으로 냉찜질이 도움이 되는 질환은 염증성 관절염이다. 특히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통풍 등에 냉찜질이 좋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에서 한랭 치료라고 해서 섭씨 영하 110도에 환자를 2분간 노출되게 하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하여간 집에서 스스로 하는 냉찜질도 이런 경우 도움은 된다.

 

 

마지막으로 두통이나 눈의 피로가 있는 분들도 냉찜질을 해보시기를 권한다. 눈에 얼음 주머니를 대고 시원하게 해주면 피로가 매우 빨리 가시고 통증이 덜할 수 있다.
냉찜질을 위한 전문적인 의료기구를 사는 것도 좋지만 가장 편한 방법은 얼음을 비닐 주머니에 넣어 밀봉하고 수건으로 한번 더 감싼 후에 사용하는 것인데 더 좋은 방법은 대형마트에서 파는 냉동된 콩을 봉지채 환부에 올려놓는 것이다. 물론 사용후에는 다시 냉동을 해서 재사용을 하면 되고 신체 부위 모양에 따라 콩 주머니가 접히므로 사용도 편리하다.
어쨌거나 간단한 냉찜질도 때에 따라서는 유용한 치료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할만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를 찾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을 미루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