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 냉찜질이 좋을까? – 2편

지난 번 칼럼에서는 냉찜질을 하면 열도 내릴 수 있고, 화상을 입은 피부에도 좋다고 했는데 이어서 냉찜질의 효능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냉찜질이 좋은 두번째 질환은 근육과 인대 손상이다. 쉽게 말해서 무릎이나 발목, 어깨 등을 삐었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사용하면 좋다는 것이다. 근골격계 질환에는 보통 따뜻한 온찜질이 좋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온찜질은 급성 손상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서 계단을 내려오다 발목을 삐끗해서 발목이 부은 사람이라면 따뜻한 찜질보다는 차가운 찜질이 좋다는 것이다.

 

 

이 글은 냉찜질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온찜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온찜질이 효과적인 근골격계 질환은 급성 손상보다는 만성 통증을 가져오는 질환의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수 주 혹은 수개월 이상 허리가 아픈 사람이라거나 오래 전부터 어깨가 아픈 경우 등 만성 통증의 경우에는 온찜질이 더 적합하다. 의사과 과학자들은 오랜 기간동안 온찜질과 냉찜질이 주는 치료효과에 관심을 가져왔고 현재에도 많은 물리치료실에서 이런 온도를 이용한 치료장비를 갖추어 놓고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국부에 대사율을 낮추며, 염증반응을 감소시키고, 통증과 근육 긴장도를 낮춘다고 되어 있다.

 

 

필자에게 오는 환자들 중에서는 가벼운 근육이나 인대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가진 분들이 계신데 가끔 필자는 약이나 주사를 처방하기 보다는 얼음찜질을 열심히 하시라고 하면서 그냥 집에 보내드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의사에게 힘들게 약속을 잡아서 오셨을 때는 뭔가 거창한 것을 해서 빨리 낫게 해주시기를 바라시는 기대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는 어떤 치료가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고 만약 얼음찜질만 해도 충분히 나을 분에게는 필요하지 않는 치료를 받지 말도록 설득하는 것도 필자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급성으로 생긴 근육과 인대 손상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셋째로 냉찜질이 좋은 경우에는 두드러기등 일부 피부질환도 있다. 두드러기는 피하의 염증성 물질들이 국소적인 부종을 일으키고 신경의 말단을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물론 약도 좋고 주사도 좋지만 만약에 한밤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의사에게 갈 수도 없고 약국을 찾아 헤메기도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얼음 등을 이용해서 차가운 것을 환부에 대고 있으면 가려움증도 덜할 뿐 아니라 부기도 빨리 가라 앉고 피부 증상도 많이 해소될 수 있다. 만약 옻이 올랐다거나 벌레에 물린 경우에도 냉찜질은 좋은 치료가 된다.
아쉽지만 지면 관계상 오늘은 여기에서 줄이고 다음 시간에 냉찜질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