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 냉찜질이 좋을까? – 1편

통증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히 핫팩이라고 하는 온찜질 치료를 해보았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찜질치료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수건등을 덥혀서 사용하기도 하고, 약국 등에서 찜질에 사용하는 패드를 사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전기에 연결해서 열을 발생하는 의료기구도 많이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온열치료기를 비롯한 온찜질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치료효과를 따진다면 단순한 연부조직 손상과 근육의 뭉침을 푸는데에만 효과적이고 그 이상의 심부조직 질환, 즉, 관절염, 디스크, 인대나 골격 손상을 완치시켜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말을 잘 해석해야 하는데 이런 심부조직 질환을 완치시켜주지 못한다고 해서 치료에 써서는 안되는 것도 아니고 치료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시행하는 정식 물리치료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고 이런 온찜질 치료용 의료기구가 정부의 정식 인증을 받는 절차도 거치는 것이다. 단지 이런 치료로 일부 질환에서는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뿐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필자가 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은 이런 경향이 덜한데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 케이블텔레비전이나 노인정 등에서 이런 온열치료용 의료기구가 원적외선이니 뭐니 하면서 그럴 듯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과대광고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미국에서도 필자의 환자들중에 이런 의료기구의 효과를 맹신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원적외선이건 레이저건 온열치료기의 효과는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환부에 올려주는 치료보다 더 낫다는 보고는 없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네 한국 복지부의 정식 인가 품목이니 해도 만병통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이런 온열 치료의 효과는 과연 무엇일까? 일단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덜어주며, 혈액 순환을 증가시킨다. 또한 콜라겐의 탄성을 증가시켜주어 몸이 더 유연하고 관절이 더 잘 움직이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온열치료의 금기가 있다. 다른 설명을 하느라 많이 돌아왔는데 오늘 제목으로 잡은 필자의 강조점이 이것이다. 만약, 국부의 감각이 저하된 경우나(중풍이나 말초신경염이 그런 예가 될 것이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 부종이 있는 경우, 출혈성 경향이 있거나, 최근에 다친 부위에는 온찜질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도 온찜질이 금기시 된다.
정리하자면 온찜질은 만성 통증에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치료지만 모든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니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되고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는 환자도 있으니 혹시 본인이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의사와 상담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