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문제가 없는 귀에서 자꾸만 소리가 난다면…

나에게만 들리는 귀속의 소리… 이명
이명이란 문자 그대로 ‘귀의 울림’, 즉 귀에서 나는 소리를 의미하며 이는 환자 자신만이 느끼는 증상이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이 증상을 겪고 있고, 그 중에서도 잠자는 것 같은 일상 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약 전체의 8%를 차지한다고 한다.
아무리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지만, 원인도 모르는 상태로 때때로 고도의 난청까지 견뎌야 하는 이 질환의 고통은 그야말로 당해 본 사람만이 안다. 귀에서 울리는 소리는 작은 바람소리부터 시작해 머리속에서 종이 울리는 듯한 묵직한 울림까지 그 양상도 다양한데, 이런 소리들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대한 불안감과 소리에 대한 짜증이 가증되어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게 되니 말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인을 귀에서부터 하나씩 찾아가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인을 찾기 위해 귀부터 짚어간다. 일단, 자각 증상이 있는 곳이 귀이므로 청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부터 하나씩 살펴보자는 것 이다. 대표적으로 내이기관의 염증을 살펴 보는데서 시작해 혈관 종양, 턱관절 질환, 뇌 속 종양같은 해부학적 이상을 먼저 찾아보고, 그 다음에는 고혈압, 당뇨 등 청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찾아보는 식의 순서로 접근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귀와 관련된 이상을 샅샅이 찾아 치료하려 할 때, 전체 이명 환자 중 치료가 되는 이명환자의 비율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은을 몸 안에서 찾는다
이는 이명이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물론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곰곰히 살피다 보면 여러 기능적인 문제점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난청이나 어지럼증 같은 다른 문제점들은 사실 이명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명의 결과에 가깝다. 해서 한의학에서는 이명의 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신장과 간담의 이상을 지목한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이명은 일단 신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신음허증(腎陰虛症)과 간담의 화가 항진되어 유발되는 간화실증(肝火實症), 담화실증(痰火實症)등으로 나누어 분류한다. 대게 이명의 증상이 있다 없다 하거나, 피로할 때나 한밤중, 혹은 영양섭취가 부족할 때 주로 악화된다면 이는 ‘허증’에 속하는데. 이 경우 자세한 진맥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가장 부족해 진 곳을 찾아 한약이나 침을 통해 보강해 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반대로 이명이 나면서 다소 막히는 듯한 감이 나타나고 손으로 귀를 막으면 소리가 더 커지며 시끄러운 소음자극속에서 더욱 예민해지는 경향과 함께, 특별한 자극 없이 돌연히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 이는 넘침에서 오는 ‘실증’이 된다. 이 때는 세밀한 진맥을 통해 내부에서 쌓인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한 간화이명인지, 외부로부터 기름지고 자극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여 발생한 담화이명인지를 구분하여 간화를 억제하거나 담화를 제거하는 처방을 달리 한다.

 

 

 

이명은 몸의 전체적인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 생기는 전신질환이다.
이처럼 이명이란 기본적인 몸의 전체적 불균형의 결과가 귀의 증상으로 나타난 전신질환이다. 그렇기에 당장 귀에 느껴지는 증상의 강약보다는 그 이면의 불균형이 방치되온 기간이 병의 경증을 구분하는 척도가 된야 한다. 즉 느껴지는 이명의 강도가 매우 심각해도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지 수주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침 몇회만으로도 깨끗이 완치가 되지만, 아주 약한 이명증상이라 해도 수년이상 방치하다 치료를 위해 내원할 경우에는 탕약과 침 치료를 병행하여도 최소 수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식이다.
이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이다. 이미 이명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증상에 따라 간화실증으로 인한 경우에는 맵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하고, 신음허증으로 인한 경우는 위장을 잘 관리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