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제대로 쓰는 법 – 3편

지난 번에는 진통제로 들어가는 약이 어떤 약이 있고 어떻게 사용할지 이야기했었고 소염진통제는 일반 진통제와는 달리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소염진통제로 분류되는 약 중에서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약은 애드빌(Advil), 모트린(Motrin)라고 불리우는 이부프로펜(ibuprofen)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부루펜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해열제로 유명한 약이다. 그 외에 약국에서 흔히 보는 약은 알리브(Aleve) 혹은 네프로신(Naprosyn)이라고 불리우는 나프록센(naproxen) 계열의 약이 있다. 이런 약들의 공통점은 위에서 말한 소염효과외에도 진통 효과가 있고, 해열 효과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서 몸살이 났을 때도 복용할 수 있고, 발목을 삐었을 때도 먹을 수 있으며, 허리가 아파도 쓸 수 있다. 이렇게 유용한 약이지만 단점은 역시 부작용이다. 이런 소염진통제는 공통적으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이런 약을 처방하게 되면 반드시 식사와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하는데 식사와 함께 복용할 경우 조금은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약을 복용하다가 속이 아프면 무조건 약을 끊을 것이 아니고 때로는 위장약을 함께 복용함으로써 위장을 보호하면서 소염진통제도 무사히 쓸 수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게 된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더라도 한 두번 복용한다면 굳이 위장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을 수 있지만 하루 이상 정기적으로 약을 먹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위장약이 거의 필수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위장약이라면 잔탁(Zantac)이나 프리로섹(Prilosec OTC)와 같은 약이면 충분한데 이들도 역시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이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으로만 구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라면 다이클로페낙(diclofenac), 멜록시캄(meloxicam), 셀레브렉스(Celebrex)와 같은 약들이 유명한 약이다. 오래전부터 각종 관절염을 치료할 목적으로 내과나 가정의학과, 류마티스 내과 등에서 사용되어 왔고 정형외과나 통증 클리닉에서도 많이 쓰인다. 이런 약들도 위에서 언급한 이브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비슷한 위장 장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장약을 함께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음은 물론이다.

 

소염진통제로 말하면 위장장애 말고 유명한 부작용이라면 콩팥(신장)의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필자에게도 환자들이 콩팥에 안좋지 않은가 묻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타이레놀 같은 경우도 역시 간에 안좋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가 그런 경우인지는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지면 관계상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