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피나 거품이 난다면…

오줌 속에 피가 섞여 나오면 큰일일까?
혈뇨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혈뇨의 양이 많으면 병이 심각하고, 혈뇨의 양이 적으면 가벼운 병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의학적으로나 현대의학적으로나 틀린 생각이다. 한의학에서는 혈뇨의 양에 비례해 몸안의 쌓여있는 열의 양도 늘어난다고 보지만 병의 경중을 결정하는 것은 열의 양보다는 열이 어디에 쌓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도 비슷한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기에 우선 혈뇨의 양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소변색이 붉다고 전부 혈뇨는 아니다
또 소변색이 붉으면 모두 혈뇨일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흔한 오해 중의 하나인데, 여성의 경우 생리전후 자연적으로 소변에 혈흔이 섞여 나올 수도 있고, 결핵치료제나, 비트라는 야채의 섭취도 소변을 붉게 만들 수 있으므로 붉은 소변이 모두 혈뇨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비타민이나 진통제의 복용은 소변의 색을 녹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게 함으로 일단 소변의 색이 변하면 큰 병을 의심하기 전에 우선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식단부터 체크해 보는 것이 순서가 될 것이다.

 

 

소변의 색보다 더 확실하게 우리 몸의 상태를 읽어주는 또 다른 기준, 탁도
소변의 색이 이처럼 우리 눈에 가장 쉽게 발견되는 소변의 변화라지만, 소변의 맑은 정도 또한 조금만 주위를 기울이면 충분히 관찰 가능하기에 이 또한 건강의 이상을 갸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된다. 보통 건강한 상태에서는 소변이 맑아야 하는데 세균에 감염되거나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은 매우 탁하게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탁도의 변화는 색의 변화보다는 음식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음식이나 복용중인 약으로 인해 쉽게 오해의 여지가 생기는 소변색의 변화보다는 탁도의 변화를 통해 좀 더 확실하게 우리 몸의 이상 증세를 알아 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일단 현대의학에서는 일단 소변색이 매우 탁해지면서 냄새가 역해지는 변화가 나타나면 이는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거나 통풍이 생기게 되면 소변으로 단백질과 요산이 많이 배출됨으로 소변 색이 눈에 뛰도록 탁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고 본다. 또 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변의 맑고 탁한 것을 건강을 살펴보기 위한 척도로 사용하는데, 현대의학과는 약간 다른 관점인 소변색이 탁해지는 것은 열증으로, 맑아지는 것은 한증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으로 판단하며 진단과 치료에 임한다. 소변의 색만 변하는 경우와의 차이가 있다면 소변색만 변하는 경우에는 큰 몸의 이상을 의심하기 전에 우선 음식이나 복용중인 내복약 같은 다른 가능성을 일차적인 용의선에 두고 진단을 시작하지만, 색과 맑은 정도가 변하는 것이 함께 관찰된다면 일시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생긴 변화라기보다는 좀더 분명한 이상이 몸에 생겼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면…
소변의 색과 탁도 이외에 눈으로 흔히 관찰되는 또다른 이상 증상으로는 거품이 있다. 물론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거품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신장에 문제가 없더라도 일시적으로 신장이 걸러낼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을 초과 흡수하게 될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며칠만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바로 거품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다만 특별히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군을 매일 섭취하지 않는데도 거품이 매일같이 소변에서 관찰된다면 이때는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으며, 당뇨나 통풍같은 대사성 질환의 문제가 거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음으로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이렇게 눈에 보이는 소변의 이상증세가 감지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잘 참지 못하는 요절박, 통증이나 타는 듯한 느낌, 아랫배의 불쾌감, 오줌소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 때는 좀 더 분명하게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을 내려도 좋다.
이처럼 소변의 색, 냄새, 탁도, 거품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들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쉽게 알게 해주는 지표가 되지만, 대변처럼 소변역시 우리의 식생활의 많은 영향을 받음으로 이 지표들에만 진단을 의존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되는 소변의 변화가 나타나고 몸의 다른 부분들에서도 뭔가 평소와는 다른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의학적인 소견은 받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