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문제 , 배우자에게 알리는 방법

세금문제로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배우자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흔히 접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
1.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다 경영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세금이 산더미같이 쌓인 경우
2. 해외 계좌나 부동산 등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미납한 이자소득과 벌금이 엄청나게 쌓인 경우
3. 파산 신청이 깔끔하게 진행되지 않아 세금 문제에 시달리는 경우
벌금과 이자는 나날이 불어만 가는데, 타들어가는 남의 속도 모르고 배우자는 친구가 ‘강추’ 한 여행지 물색에 여념이 없을 때 당신의 반응은 어떠한가. 물론 정답은 없지만, 고객분들의 경험을 통해 배운 세 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본인이 실질적인 트라우마 (trauma)를 겪고있음을 인지한다.

자주 듣는 증상은 이렇다. 주택압류 등 세금문제로 인해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거나 상속을 받아서 배우자 모르게 세금문제를 싹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우체국에서 certified mail 슬립이 날아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은행 융자는 IRS Lien이 걸려있어 다 거절되었다. 정말 악몽같다. 아, 정말 다 집어치우고 확 떠나버리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이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당신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인지하자.

 

 

둘째,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배우자에게 알려야 행동이 빨라진다. 여기저기 인터넷만 돌아다니며 질질 끌수록 문제는 더 커진다. 이미 떨어져 깨진 시루(그릇)는 되돌아보지 않는다는 파증불고 (破甑不 顧)의 지혜를 되새기자. 과연 전체 체납액은 얼마나 되는지, 세금액과 벌금, 이자가 각각 얼마인지, 벌금을 탕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징수기간이 소멸된 세금이 있는지, 압류를 풀어낼 방법이 있는지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울상으로 들어왔던 고객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나갈 때, 정말 일할 맛 난다. 안개가 걷히고 해결 방법이 어렴풋이 보일 때 막연했던 두려움도 함께 사라진다.

 

 

세째, 배우자를 믿어본다.

“For better or worse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같이 할 것을 맹세한다고 서약했던 결혼식이 생각나는가. 세금문제야말로 바로 그 “힘들 때”이다. 배우자를 믿고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계획을 의논하는 것으로 당신이 잃어버릴 것은 없다. 힘들 때 서로 손가락질을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며, 어쩌면 정반대로 약하게만 봤던 배우자가 강단을 보이며 내공과 사랑으로 당신을 보듬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이지만 같이 헤쳐나간다면 “즐거울 때” 도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여러 번 지켜보았다.

 

세금문제에는 항상 해결점이 있다. 당신의 행동과 결단력이 필요할 뿐이다. IRS는 정말이지 너무나 강력한 체납 징수 도구를 가지고 있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조언에 의해 스텝을 밟아나가지 않으면 잃어버리는 권리도 많으며 그 손실 또한 크다. 도움을 청하라. 한 걸음부터 시작하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때문에 해볼만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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