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폭포 이과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이과수 폭포 (1)

정열의 땅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이 만든 가장 훌륭한 걸작품 이과수 폭포를 만나러 갑니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파라과이의 영토를 분할하는 국경의 이과수 강에 있는 폭포로 이 강을 따라 2.7km에 걸쳐 27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드에서만 가능합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에 이어 미국.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일컬어지는 이과수는 최대 낙폭 82m인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64m 정도로 이 세상 추한 것들을 모두 삼켜버리려 하는 신의 목구멍(Devil’s Throat)을 중심으로 수백 갈래의 물줄기들이 동시에 내리는 장엄하고 미려한 장관을 연출해내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사실 이과수 폭포가 수량 면에서 다른 두 폭포에 밀릴수도 있지만 언제나 세계 최대 혹은 최고라는 극찬사의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 이유는 장대한 규모도 규모지만 전혀 개발되지 않은 청정 자연 속에서 웅장한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주라기 시대로 되돌아 온듯한 원시의 감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84년 유네스코 선정 세계 자연 유산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우유니를 떠나는 시각 저녁 8시. 처음 우유니에 도착해서 벨보이로 착각할 정도로 그러나 그러기에는 넘 연세가 많으신 분 혼자 열심히 우리들의 여행 보따리를 옮겨주던 마침내 알고보니 호텔 사장님이신 그 분의 그 인심 후한 배려로 주방과 식당을 빌려서 오랜만에 한식으로 망중한을 즐깁니다. 우유니 때문에 생겨난 마을 우유니. 소금 호수 이외에는 볼것도 갈곳도 없는 고립무원이라 나른한 휴식만을 즐깁니다. 한식 너댓끼를 건너 뛰었더니 금단 현상마저 보이는 듯 해서 용기내어 주방 사용을 요청했더니 예기치 않게 허락하는 그 산골 인심. 시골 인심은 어느나라에서나 별반 다르지 않게 후합니다. 창문 활짝 열어놓고 된장찌개 구수하게 끓여내고 고슬고슬 이밥에 갈치 속젓 창란 젓 까지 동원된 황후의 수랏상. 모두들 게걸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 후 수용소 같은 우유니 공항에 도착해서 머나먼 항공이 시작됩니다. 시간도 아낄겸 기내에서 자면서 라 파즈, 산타 크루즈를 경유해 부에노스 아이레스 찍고 이과수 폭포까지의 이동. 익일 11시 경에 이동을 마감하였습니다.

 

 

 

서둘러 호텔로 달려가 우선 로비 한모서리에 태산같이 짐들을 쌓아두고 한여름 옷차림으로 바꿔입고 폭포로 달려갑니다. 5분 대기조의 출동명령이 떨어진 상황과 흡사합니다. 정해진 오늘의 시간 만큼 우리는 이과수를 즐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제법 영어를 구사하는 기사를 만나 그 후 일정이 대절 택시 사용으로 진행이 순조롭게 이어집니다. 공원을 들어서서 경내 유일한 뷔폐 식당으로 들어가 오찬을 즐기는데 기인긴 항공이동으로 지친 몸이라 메인 보다는 과일과 음료에 더 손이 가는 실정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오길래 도우미들이 한국말 한마디 씩은 던지며 친근감을 보입니다. 에어컨이며 대형 팬을 돌리는데도 땀이 삐직삐직 솟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점 저 아래의 기온을 보인 우유니 밤 호수의 기억이 바로 하루 전인데 이제 우리는 상하의 나라에 와있습니다. 이과수 지역은 적도로 한발 더 다가가 아열대 지역으로 분류되는데다 남반구라 계절이 반대인 이 곳은 일 년 중 6, 7월을 제외하고는 열 달 이상이 아주 덥습니다. 한낮의 열기가 넓은 창으로 전해오지만 무성한 열대림의 푸르럼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내 청량한 기운이 우리에게 뻗쳐오는 듯 합니다. 차갑게 저장해둔 아르헨티나 국민 맥주의 청량함이 기분좋게 온몸을 휘감아 돌때 아쉬움을 털고 본격 트레킹에 나섭니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