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이란 (1)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체질에 관한 이야기를 한두번쯤 들으셨을 겁니다. 나는 무슨 체질이지? 내 아들, 딸은 무슨 체질일까? 관련 물음이 많으셨을거고 주위에 체질을 아는 분께 문의도 하셨을겁니다. 이번 칼럼과 다음 칼럼에서는 사상의학의 개요 및 체질에 대한 내용과 그 상세에 대해서 다뤄보려 합니다.

우선 체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사상의학이 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상의학이 탄생하기 전, 기존 한의학은 그 내용의 근간이 되는 내경의학이 황노학파적 배경에서 출발한 오행과 천인상응 관계를 병리 이론의 근간으로 삼았는 반면, 사상의학은 유학적 배경에서 나온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출발한 병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 이제마 선생은 “옛날 의사들이 단지 음식물로 인해 비위가 상하거나 풍한서습의 침범으로 병이 되는 줄만 알았지 증오, 욕망, 희로애락 등이 편착하여 병이 되는 줄은 몰랐다”라 하여 희로애락의 성정이 병의 주원인이 된다고 하고, 또 “희로애락의 변함이 모두 스스로의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사람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마음의 상처가 되어 온다”고 하여 인간의 사회생활 속에서 나오는 갈등과 개체의 내면적 불성실에서 나오는 갈등을 함께 설명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사상의학이 인간중심적 사고의 병리관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사상의학의 치료정신은 기존의 약물과 침구의 수단으로 모든 병을 치료하려는 고전적 방법 이외에 정신(심리)적 안정을 주치료 수단으로 함으로써 심신균형적 치료정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동무 이제마선생은 인간을 평생 동안 스스로를 심신 양면적으로 다스려나가는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파악하였습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건강은 전적으로 본인의 수양 여부에 달려있는 것인데, 그 수양의 기본은 애노희락 성정의 중절(중도를 지키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질병의 예방차원 뿐만 아니라 성정의 조절을 통해 치료한다는 사상의학의 치료원칙이 됩니다.

또한 동무 이제마 선생은 사상의학에서 단순한 질병의 치료만이 아닌 인격의 완성(수양)과 예방양생을 특히 강조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구하였습니다. 따라서 태양인은 나태와 술, 음식을 주의하고, 소양인은 교만, 사치, 여자를 멀리하고, 태음인은 식욕과 재물을 청렴히 하고, 소음인은 편급과 권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사상의학은 평소의 체질적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양생의학이고 생활 속에서 심신의 수양을 통한 예방의학임을 강조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윤리적 의학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사상체질의 내용, 상세, 그리고 진단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