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매의 심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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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긍정적 사고관이 비관적 사고관에 비해서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듯이, 무조건 긍정적 사고관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우리는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서 그 예를 쉽게 볼수 있다. 2003년 봄, 부시정부는 이라크를 침공할 경우, 모든 이라크 국민들이 꽃으로 거리마다 환영할 것이고 전쟁은 몇주만에 끝날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래서 장기적 대안이나 방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과는 확실한 승리도 없이 9년만에 철수하고 말았다.

극단적인 긍정적 사고관이 9년의 전쟁을 몇주로 간주되고 말았던 것이다.

2008년의 금융파동도 극단적인 긍정적 사고관이 야기한 사태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오르는 주택가격에 많은 소비자와 금융기관들이 무리한 투자와 융자를 너무 긍정적으로 관망했다.

결과는 이후 5-6년 동안의 경기침체, 개인파산, 신용불량자들을 만들었다.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그 당시에는 찾기가 힘들었다.

주택매매시에도 극단적 긍정주의가 가져올수 있는 함정이 많다. 가장 쉽게 목격하는 경우는, 잘아는 지인들끼리 매매를 하는 경우이다.

‘설마 그 사람이 나에게,,,’ 라는 생각에 부동산 에이전트 없이, 웬만한 조항들과 검사를 생략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 의까지 상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이런 예상밖의 상황들은 놀랍게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책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긍정적 사고관의 최대 이득을 위해서는 ‘혹시나’를 준비한 안정장치가 필요하다.

이 안전장치는 혹시의 경우를 대비해서 서류상 셀러와 바이어가 합의하는 계약서의 형태로 작성된다.

매매 계약서, 홈 인스펙션 조항, 주택융자 조항, 감정가격 조항, HOA조항들은 기본조항이고, 이외에도 셀러와 바이어가 추가적으로 조항들을 합의할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임무가 원하는 집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수 있으나, 이는 실제 임무의 50%도 안 된다.

셀러 에이전트는 최대로 셀러를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하고, 바이어 에이전트는 최대로 바이어를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주에서는 한 에이전트가 바이어와 셀러를 동시에 대리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가 에어백이 많고 튼튼한 자동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우리가 교통사고가 날 것이라고 믿는 비관적 사관 때문이 아니다.

나의 운전실력과 경험을 믿어서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긍정적 사고로 무장하지만, ‘혹시나’라는 안정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자동차 구입보다 몇십배 중요한 주택매매에는 과연 어떤 안전장치를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아야 할것이다.

마이클 리
소더비 인터내셔날 리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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