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씩 이어지는 만성 설사, 견딜만 하다고 방치하면…

몇 주 씩이나 이어지는 설사에 정로환이 효과가 없다면
갑작스레 하루에도 여러번씩 가게 되어 괴로운 설사의 대부분이 세균감염으로 인해 일어난다면, 몇 주 씩이나 이어지는 만성 설사는 반대로 대부분 세균감염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한방의 정로환이나 현대의학의 항생제 계통의 약물을 치료를 통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이는 감염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해 생긴 만성 설사일 가능성이 크니 꼭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봐야만 한다.
급성 설사와 만성 설사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다른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만성 설사 중에도 통증과 발열 등 염증 양상을 보이는 염증성 설사가 있는데 크론 병(crohn’s diseasae)이나 만성 궤양성 대장염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감염이 원인은 아니므로, 일반 급성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법인 항생제나 정로환의 사용과도 같은 치료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이처럼 급성설사와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달리 해야하는 만성 설사는 이미 언급한 염증성 설사 이외에 병리학 적으로는 분비성 설사, 삼투성 설사, 지방변 설사로 구분하기도 한다.

 

 

 

복통없이 음식을 조심해도 나아지지 않는 설사의 원인
분비성 설사는 장 점막에 수분과 전해질을 운송하는 기능에 장애가 생길 때 발생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특정한 자극성 약재 혹은 독소의 주기적인 섭취이다. 장에서 수분을 흡수하질 못하기에 다량의 물과 같은 설사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복통은 없으며 음식의 섭취를 제한한 이후에도 설사증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자극성의 변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거나, 다량의 음주를 지속하는 사람들의 장 점막이 손상되어서 일어날 수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배가 조금 아프면서 음식만 조심하면 나아지는 설사의 원인
삼투성 설사는 삼투성 설사는 섭취한 음식물이 흡수되지 않아, 장관 내 삼투압이 높아져 장관 내로 과량의 수분이 이동되어 발생한다. 삼투성 설사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예는 유당효소 결핍증으로,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 흡수할 수 없는 사람이 유제품을 섭취하면 장내 삼투압이 높아져 설사가 일어난다. 이외 마그네슘이 첨가된 제산제나 건강식품을 다량 복용할 시에도 비슷한 증상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삼투성 설사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섭취하지 않거나, 식사를 중단하면 금방 멈추게 된다.

 

 

 

뚜렸하게 나타나는 체중 감소와 영양 장애를 동반하는 설사의 원인
분비성 설사나 삼투성 설사가 주로 외부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약제에 의해 일어난다면, 지방성 설사는 장부기능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병증으로 대변으로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지방성분이 배출되면서 기름지고 악취가 심한 설사가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방성 설사가 시작되면 아미노산과 비타민 흡수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체중감소와 영양장애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췌장 기능부전(만성 췌장염 등)이나 소장 내 세균이 과다하게 증가함으로 인해 장관 내부에서 나타나는 소화장애가 지방성 설사의 주 원인이 되는데, 간질환, 담도 질환으로 담즙의 기능이 장애를 받아 나타나는 지방성 설사도 있다. 이외 점막 흡수장애를 일으키는 질환들 – 셀리악병, 열대성 스프루, 기생충 감염 등 – 로 인해 일어나기도 한다.

 

 

 

단순히 설사를 멈추기 위해 복용하는 지사제(설사약)은 만성설사에는 독약
이처럼 설사는 매우 다양한 질병군과 식이습관과 관련이 있기에 특히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설사의 경우에는 보여지는 증상만으로 병의 원인을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의 급성 설사처럼 별다른 조치를 취해도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굳이 병원을 찾기도 에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사제를 구해 복용해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설사병에 대처하는 방법중에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방법이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설사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
일단, 대부분의 만성 설사는 처음 시작된 이후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큰 위험이 바로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병원을 찾지는 않아도 맹물이나 농도가 높은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면서 탈수와 탈진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일부러 설사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거나 지사제를 복용하지는 않아야 한다. 우선은 이렇게 자연스런 방식으로 식사량을 줄이면서 평소에 설사를 일으키던 음식류나 잘 먹지 않던 음식류만 피하는 것으로도 대부분의 가벼운 설사 증상은 금방 호전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설사량이 너무 많거나 길게 지속되어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열이 심해 지는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재빨리 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수액을 정맥 주사로(링겔)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며, 노인이나 유아의 경우는 탈수 증상이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펴보다가 필요할 경우는 서둘러서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설사가 일주일 이상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일단은 가까운 의료 시설을 찾아 좀 더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