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너라면!

젊음엔 언제나 꿈과 열정이 가득하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멋진 꿈을 꾸며 화려하게 펼쳐질 장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 젊음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마음대로 헤쳐나갈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장애물이 있다면 그들은 곧 희망을 상실한 사람처럼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품게 되며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짓이기며 살아간다. 20세가 된 아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리화나 즉, 마약을 시작했다. “왜 마약을 하게 되었는가?”라고 물었을 때, “마약을 하면 기분도 좋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서 했어요.”라며 “담배를 피우면 폐병에 걸리고, 술을 마시면 간암에 걸리는데 마리화나는 그럴 염려가 없잖아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터넷을 뒤져 마리화나에 대해 분석해 보니 별로 해로울 것 같지 않은데 왜 그것이 불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리화나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도 잘 모르지만, 마리화나에 대한 설명보다 왜 마리화나를 피우면 안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자신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아들에게 “그래?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건 마약을 선택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닌 바보에 선택된단다.”라고 하자 아들이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을 피우면 기분을 좋게 할지 모르겠지만, 마약을 하게 되면 법을 어기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면 감옥에 가야 하고 혹은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너는 앞으로 감옥에서 살고 싶니? 아니면 정신병원에서 살고 싶니?”라고 묻자 “저는 절대로 감옥엔 가고 싶지 않고 정신병원에도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그러나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하듯, 법을 어긴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하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정신병원을 가야 하듯이 “네가 법을 어기면 결국 감옥에 가야 한단다.”라고 했을 때 그가 고개를 숙였다. “무슨 이유로 마약을 하게 되었니?”라고 물었을 때 “제가 지금 20살인데 등, 하교도 엄마가 꼭 해 주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엄마가 데려다주고 데려옵니다. 저도 운전할 수 있는데 엄마는 단 몇 시간도 차를 내주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집에 갇혀 있어요.”라고 하였다. 그랬다. 아들은 한창 뛰어다니며 친구와 만나 수다도 떨며 젊음을 즐길 그 나이에 엄마의 손안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커다란 실망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에게 “일주일에 단 이틀만이라도 아들에게 차를 내주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한창 뛰어다닐 그 나이에 집안에 갇혀 지내는 것이 큰 스트레스를 안게 했고, 아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선택한 것이 마약입니다.”라고 했을 때 그제야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다음에 결혼도 하고 좋은 직장에서 돈을 벌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아들에게 “만일 네가 계속 마약을 하게 되면 마약 하는 남자와 결혼할 여자도 없고 취직하고 싶어도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나오면 결국 취직도 할 수 없단다. 그렇다면 너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 같으니?”라는 질문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절대 마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럼, 나와 약속할 수 있겠니?”라며 내민 나의 손을 덥석 잡는 아들이 대견해 보인다. 내가 낳은 나의 자녀라 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의 꿈을 키워주고 그 자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잡는다고 잡힐 자녀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엉뚱한 곳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자녀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 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며칠 후, 아들이 과일 한 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어머니와 함께. “좋은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것을 깨우쳤고 배웠습니다. 앞으로 그런 것을 멀리 끊고 착실하게 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아들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세상살이가 뭐 그리 대단하던가? 20이 넘은 딸이 친구를 잘못 만나 큰일을 겪을까 걱정되어 늘 딸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은 결국 우울증을 앓고 우울증이 심해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부모의 생각보단 자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가 만일 엄마가 아닌 자녀라면 나는 어떻게 하였을까를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