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굶을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화

가볍고 깨끗한 몸을 원한다면 굶어라
끼니를 굶는 ‘단식’은 우리 몸을 마치 ‘소형차’처럼 연료 소모율이 낮게 만들어 적은 음식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바꾸어 준다. 우리 몸은 굶는 과정을 통해 공복감을 느낄 때 우리 몸안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영양소들을 선별하여 에너지 자원으로 소모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지방이나 이런 저런 노폐물들이 제거되면서 우리의 몸은 가볍고 깨끗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또 단식은 비장과 위장 같은 소화기를 비롯한 몇몇 장기들을 강제적인 휴식 상태로 유도하는데, 이 기간 동안 각각의 장기는 그 동안 미처 돌보지 못해 누적되어온 여러 구조적인 결점(defects)들을 점검하고 수리한다.

 

 

주기적인 단식이나 절식은 당신의 체질을 바꾼다
그래서 단식을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전체적으로 오류가 적고 깨끗하며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재단장이 된다. 물론 이러한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몸의 효율이 좋아져 버렸기에 과식을 통해 흡수한 초과분의 그대로 나중을 위해 저장을 해 버리게 된다. 즉, 쉽게 말하는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 된다.

 

 

단식으로 살을 빼면 안되는 이유
사실, 이러한 몸 상태는 과거 음식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굉장한 이점이 있는 건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신체이지만, 지금처럼 음식은 충분하고 활동은 적어지기 쉬운 시절에는 되려 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체질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가볍고 잔고장이 없는 몸을 디자인 하기 위한 방법인 절식을 체중의 감소를 위한 다이어트 법으로 정한다면, 다시 이전의 식사량으로 되돌아 갈 때 우리의 몸은 반드시 요요 현상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소식으로도 충분히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디자인해 놓고는, 필요 이상으로 연이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하면 건강해지고 날씬 해 지기는 커녕 우리의 몸은 살이 찌면서 되려 여러가지 부담이 가해진다. 그러니, 단식이나 절식을 통해 날씬한 몸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평생 그러한 식습관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유지할 것을 먼저 계획해야 한다.

 

 

적게 먹으면 가늘지만 길게 살 수 있다
또 그 밖에도 생활속에서 반복되는 절식법은 해당 개체의 생식능력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단식을 통해 디자인 된 몸은 아무래도 남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굳이 2세를 생산하기 보다는 본인의 신체를 유지하는데 그 역량을 집중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인 바라보는 단식에 대한 관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그 성장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음식을 섭취하여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하여야 하는데, 이를테면 성장기에 해당하는 유년기나 번식기에 해당하는 청년기에는 하루 4-5끼를 먹기도 하고, 이러한 필요가 딱히 없는 노년기에는 하루 1-2끼의 식사가 오히려 적당하다는 것이다. 즉 성장기와 생식기에는 우리 몸에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과도한 운동과 섭생이 용인되지만, 성장과 생식활동 같은 여분의 에너지가 불 필요한 시기에는 반드시 적당한 양의 운동과 소식을 통해서 정기를 보존해야 단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소식이나 단식은 우리의 수명을 가늘지만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식습관이다.

 

 

단식이나 절식보단 오히려 자주 먹어야 하는 사람들
그러므로 강인한 육체를 통해 생업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운동선수나 아직 성장중에 있는 학생들, 또 2세를 준비중인 젊은 남녀나 이미 임신중인 여성에게는 당연히 단식이 아닌 ‘조금씩이라도 자주 먹는 방법’이 더 좋다. 반면, 신체의 성장이 모두 끝난 성인중에서도 특별히 강인한 육체를 필요로 하는 직업군에 속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소식, 단식같은 절식법이 훨씬 더 건강에 이득을 준다. 이처럼 선택하는 식이요법에 따라 우리 몸은 전혀 다르게 디자인이 되므로, 어떤 식이요법을 선택하기 이전에 우리는 자신이 추구하는 건강함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건강한 육체를 갖기 위한 첫 단추는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을지, 즉 올바르게 먹는 방법을 깨닫는 순간 이미 끼워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