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핑계

골프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아니고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순응이 필요하며 기후를 잘 이용하는 것이 플레이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기온이 높은 더운 날에는 페어웨이가 마르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티샷의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좋고 코스가 젖어있거나 비오는 날에는 그린에서 공이 잘 서기 때문에 좋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이용한 코스의 공략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생각은 골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에서 즐기게 해 줍니다.

 

많은 골퍼들이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으면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에 실려있는 “골프와 핑계”라는 글을 정리해 소개해 봅니다.
일단 큰 것부터 소개하자면 잠을 못자서, 술을 많이 마셔서, 배고파서, 내 클럽이 아니라서, 감기에 걸려서 등이고, 작은 핑계로 나가자면 신발 끈의 색깔이 맘에 들지 않아, 장갑이 내 것이 아니라서, 골프양말을 안 신어서, 볼이 내 전용 볼이 아니라서, 스파이크에 징이 하나 빠져 있어서,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어서, 옷 색깔이 맘에 안 들어서 등 변명의 파노라마다.
변명을 대다가 댈 것이 없을 때 최후로 내는 변명 두 가지가 바로 이것이다. 첫 번째가 “다른 데서는 참 잘 맞는데 이상하게 저 녀석과 치면 안 맞아!” 그리고 진정한 최후의 변명이 바로 “오늘은 이상하게 안 맞네!”

 

그리고 골프가 안 맞을 때의 스타일도 천태만상이다. 먼저 초반전에는 분위기가 좋다가 슬슬 본인이 맞지 않을 때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는 ‘묵비권 스타일’이 있다. 더블파라도 할 때에는 그야말로 분위기는 살얼음판이 되고 냉기가 흐르면서 정적이 감돈다. 완전 묵비권 행사에 동반자들은 무슨 피의자 연행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자책 스타일’이 있다. 안 맞을 때는 자신을 심하게 자해한다. “이런 미친놈, 또라이, 이런 놈이 무슨 골프를 치려고! 나가 죽어라 빙신” 등 연신 혼자 방언을 하듯 중얼중얼 거리며 자기 자신에게 욕을 해 댄다. 옆에서 보면 마치 정신병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그런가 하면 남에게 또는 골프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졸렬한 스타일이 있다. 또 한 가지 안 맞을 때 마다 그냥 돈 질로 들이대는 ‘땅 스타일’ 이 있다. 자기가 안 맞으면 바로 그 다음 홀에서 따블을 친다. “땅이야” 그 다음 홀에서 맞을 리가 없다. 그러면 또 다시 외친다. “따당이야” 그럼 동반자들은 마치 걱정을 해주는 것처럼 “괜찮겠어?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너무 큰 거 아니야?” 하면서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서 가르쳐 준답시고 “힘이 너무 들어가, 힘 좀 빼고 쳐봐” 하면서 더욱 더 염장을 지른다.

 

핑계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스윙에 최대한 집중해 연습스윙을 하면서 스윙과 템포를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두들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핑계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핑계를 만들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다음 샷을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 플레이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