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강염!

 

골반강염질환이란 자궁내막이나 난관으로 부터의 상행 감염을 뜻하며, 자궁내 감염은 자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성 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일차 감염과, 침습적인 자궁 내 기구삽입이나 분만에 의한 이차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자궁내막염이나 내막근염은 제왕절개수술에 의한 분만 후에 흔히 올 수 있다. 임신기간 동안 골반강염 질환이 생기는 일은 흔치 않다. 초기 임신 7주까지는 자궁-난관접속부위가 닫혀있고 12~15주 사이에는 융모양막이 경관내막입구에 밀착되어 자궁강이 주위와 차단되어있다. 그러므로 임신 12주 이전에 생기는 상행 자궁내 감염은 자궁내막염이나 자발유산과 연관이 있으며 그 이후의 상행 감염은 융모양 감염과 관련이 있다. 드물지만 충수염이나 국소성회장염, 계실염과 같은 인접부위의 염증에서 또는 결핵이 혈행성으로 파급되어 합병증으로 골반강염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발생한 골반강염질환은 만성과 급성으로 나누며, 결핵에 의한 만성골반강염질환은 선진국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만성감염에 의한 급성 또는 만성골반강염질환은 흔히 발생한다.

 

 

자궁내피임기구와 관련된 골반강염질환은 대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세균성질증 때문에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선행하기도 한다. 임균에 의한 골반강염질환의 시작은 더 급성인 경우가 종종 있으며 두 가지 모두 월경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대개 둔통이거나 동통으로 나타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고 비 전형적인 경우도 있다. 골반강염질환의 40%에서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선행하거나 통증과 함께 시작된다. 요도염의 증상은 약 20%에서 나타나며 자궁 경부를 밀은 방향으로 자궁부속기 연접부위가 늘어나면 동통이 발생한다. 양손으로 진찰해보면 자궁내막염 때문에 자궁기저부의 압통이 있고 난관염 때문에 자궁부속기 압통이 있다. 급성난관염의 반수에서 자궁부속기 부종이 있으나 통증 때문에 내진이 어렵다.

 

 

그러면 한의에서는 골반강염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한번 살펴보면; 골반강염을 대하병(帶下病), 열입혈실(熱入 血室)의 범위에 속하며 급성골반강염과 만성골반강염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 급성골반강염; 고열이 나고 으슬으슬 떨며 매스껍고 토하며 아랫배가 아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부인과검사에서 대량의 농성 분비물이 있고 궁룽부에 압통이 있으며, 자궁 체에 압통이 있고 자궁양측에도 압통이 있는 것을 관측할 수 있다. * 만성 골반강염; 급성골반강염에 걸렸던 병력이 있다. 하복부가 처지는 감이 나고 창만하며 요천부가 쑤시고 아프며 백대하가 많다. 부인과 검사에서 자궁이 후굴 되었고 양쪽이거나 한쪽 부속기가 커졌으며 압통이 있는 것이 관찰된다.
한의적인 변증으로 보면; 사독옹성증(邪毒壅盛證), 습열온결증(濕熱蘊結證), 혈허기체증(血虛氣滯證),허손증(虛損證)으로 구분해 치료하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사독옹성증(邪毒壅盛證); 하복부가 아프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며 점조하고 냄새가 나는 누런 백대하가 많이 흐르며 고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변비가 생기는 증상으로 이때에는 청열해독(淸熱解毒), 활혈지통(活血止痛)하는치법을 활용하면 치료가 될 수 있다. * 습열온결증(濕熱蘊結證); 아랫배가 아프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며 음부가쳐지는 감이 나고 뿌듯하거나 이상한 대하가 흐르고 월경기가 연장되며 미열이 오르내리고 대변이 묽거나 설사하기도 하는 증상으로 이럴 때에는 청열제습 (淸熱除濕), 해독지통(解毒止痛)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 혈허기체증(血虛氣滯證);아랫배가 때로는 경하게 때로는 중하게 아픈데 월경기나 혹은 피로해지면 동통이 더 가중되고 아랫배가 수시로 아프며 옆구리가 뿌듯한 이러한 증상 일 때는 화어연견(化瘀軟堅), 소간지통(疎肝止痛)시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허손증(虛損證); 항상 아랫배가 아프며 문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덥게 하면 아픈 것이 경감된다. 또 몸이 몹시 여위고 허리가 쑤시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때에는 양정자혈(養精滋血)과 함께 화어연견(化瘀軟堅) 시키는 치법을 사용한다.